수출 기업 "美 관세 정책 지속 시 올해 수출 4.9% 감소"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05.26 07:13 / 수정: 2025.05.26 07:13
매출·영업익 각각 6.6%·6.3% 감소 전망
26일 한경협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수출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추진 중인 고율의 관세 정책이 지속되면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4.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팩트 DB
26일 한경협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수출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추진 중인 고율의 관세 정책이 지속되면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4.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수출 기업들이 미국의 잦은 관세 정책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와 관세 분쟁발(發) 글로벌 경기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장벽이 유지될 경우 올해 수출이 평균 4.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단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 1000대 기업 중 수출 기업(150개사)을 대상으로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의 영향 및 대응 과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영 애로 요인으로 △정책의 잦은 변경과 불확실성 증가(24.9%) △글로벌 경기 악화(24.0%)를 꼽았다고 26일 밝혔다.

또한, 기업들은 △미국 수출 감소(18.8%) △환율 변동 리스크 증가(17.5%) △중국 덤핑수출에 따른 피해(10.5%) 등도 어려운 점으로 제시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이 겪고 있거나 겪을 것으로 예상하는 실무 애로와 관련해서는 △미국 수입 업체와 단가조정 협상(53.4%) △미국 현지 통관 절차 관련 정보(21.3%) △원산지 판정 기준 관련 세부정보 파악(13.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평균 4.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 감소율은 △전기·전자 8.3% △자동차·부품 7.9% △석유화학·석유제품 7.2% △일반기계 6.4% △반도체 3.6% △철강 2.8% 등이다.

아울러 관세 정책이 지속된다면 국내 수출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 6.3%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 정책에 대한 기업 대응 방안으로는 △수출 시장 다변화(26.9%) △글로벌 생산·조달·물류 구조 재조정(19.8%) △환율 리스크 관리 강화(16.5%) △동종업계 공동 대응체계 구축(15.1%) △원자재 리스크 관리 강화(12.3%) △투자 연기 및 축소(7.6%)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정부의 대응 방안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협상을 통한 관세율 최소화(44.6%) △수출 시장 다변화 지원(13.6%) △면세 대상 품목 최대화(13.1%) △경쟁국과 동일한 관세율 적용(9.4%) △수출 애로 업종에 대한 금융 및 세제 지원(9.4%)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원활한 관세 협상을 위해 사전에 추진해야 할 대책으로는 △미국이 주장하는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45.3%) △금리 인하(23.4%) △조선산업 협력 방안 제시(12.5%) △미국 제품 수입 확대(8.9%) 등의 순으로 답했다.

수출 기업 10곳 가운데 8곳(81.3%)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한국과 미국 기업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또 84.0%가 관세 분쟁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433.2원으로 전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협상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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