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HD현대 전력기기·에너지 설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스코틀랜드 시장에서 첫 수주를 따내며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전력회사 '에스피 에너지 네트웍스(SP Energy Networks)' 본사에서 에스피 에너지 네트웍스와 4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4대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변압기는 스코틀랜드 중남부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변전소 증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제품이 최종 인도되는 시점은 2028년 하반기다. 최근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을 북미, 중동, 국내와 더불어 4대 핵심 수출 시장으로 육성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유럽 전력망 중 약 40%는 사용된 지 40년 이상 된 노후화된 설비다. 유럽은 2050년 '넷 제로(Net-Zero·탄소중립)'를 목표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에 전력망 강화 필요성이 부각된다.
EC는 2050년까지 유럽 전력망을 확충하는 데 최대 2조30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4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력망 투자액은 800억유로(약 900억달러)다. 2018년 이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스웨덴 소재 전력회사와 약 662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영국과 프랑스, 덴마크 등 진출 국가를 다변화하는 등 유럽 시장 내 입지를 지속해 넓힌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유럽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품질과 기술력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진다"며 "연구개발 역량·고객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유럽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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