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국내 은행들이 올해 1분기 7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자이익이 줄고 판매관리비는 늘었지만 지난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1조800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이같은 내용의 '2025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시중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3조8000억원, 특수은행들은 39.7% 늘어난 2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냈다. 반면 지방은행은 27.7% 감소한 3000억원, 인터넷은행은 2.6% 줄어든 2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분기 국내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1%로, 전년 동기(0.57%)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9.55%로, 1.75%포인트 증가했다.
국내은행들의 1분기 이자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조9000억원)에 비해 0.8%(1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자수익자산이 171조7000억원(5.3%) 늘었음에도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0.10%포인트 감소해 이자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비이자이익은 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평가이익 등 유가증권관련이익(2조4000억원)이 전년 동기(9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가량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4000억원) 증가했다. 인건비가 3000억원, 임차료 등 물건비가 1000억원 각각 늘었다.
대손비용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3000억원) 증가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신용손실 확대 우려 등에 따른 충당금 확대의 영향이다.
금감원은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1분기 일회성 요인이었던 ELS 배상금 기저효과 등으로 순이익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돼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