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연속성에 달렸다"…에코프로비엠, '이전 상장' 다시 저울질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5.21 10:58 / 수정: 2025.05.21 10:58
유럽 시장 정조준…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 '기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에코프로그룹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이 한 차례 철회했던 코스피 이전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에코프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에코프로그룹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이 한 차례 철회했던 코스피 이전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에코프로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에코프로그룹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이 한 차례 철회했던 코스피 이전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주주 가치 제고 목적으로 이전 상장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6월 에코프로글로벌 합병을 마무리 짓고 NH투자증권을 이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뒤 기업실사 등을 벌이며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이전 상장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3월 "여러 제반 요건을 고려해 이전 상장 신청의 건을 철회하기로 했다"라며 "향후 경영 실적 개선을 확인한 뒤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예비 심사를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이전 상장이라는 방향성은 유지하면서 흑자 기조 연속성에 따라 재추진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분기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 판매에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3·4분기 연속 적자 사슬을 끊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용 판매가 전 분기 대비 약 75% 증가한 영향으로 본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신차를 출시한 영향으로 발주가 늘었다. 시장 여건은 풀리는 분위기인 셈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당기순손실 기조는 이어졌다. 1분기 당기순손실 약 10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1.5% 늘었고, 전 분기 대비로는 9.1% 줄었다.

에코프로는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5에서 이노베이팅 에코프로, 에너자이징 투모로우(Innovating Ecopro, Energizing Tomorrow)를 주제로 총 4개 존을 선보인며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 계획을 설명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는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5에서 '이노베이팅 에코프로, 에너자이징 투모로우(Innovating Ecopro, Energizing Tomorrow)'를 주제로 총 4개 존을 선보인며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 계획을 설명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그룹은 지난달 1분기 경영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전 상장 철회는 2024년 적자 시연 및 심사 기준 강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라며 "가능하다면 올해 중 흑자 기조 유지를 통해 재추진을 계획한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는 개선 추세를 기반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생산 거점 다변화 전략을 통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간 10만8000톤 규모 공장을 만들고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은 에코프로비엠 미래 전략을 담은 프로젝트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지난해 방한한 중국 전구체 제조사 GEM 허개화 회장과 만나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광산과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를 아우르는 공정을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하반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공장 건설에 착수해 내년 말 시제품을 생산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1단계에는 약 5만톤을 생산하고 중장기적으로는 20만톤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원가 절감 등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존폐에 따라 배터리 업계가 웃고 우는 상황에서 소재사인 에코프로비엠도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유산인 IRA 폐지를 추진하면서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코스피 이전 상장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적자 시에는 이전 상장이 불가능하다. 흑자 기조 유지라는 전제만 충족하면 올해 안에 빠르게 이전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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