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우지수 기자] 편의점업계가 저당, 단백질 강화 식품 등 건강 먹거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저속노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관련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에서는 건강식이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샐러드, 단백질 간식, 저당 도시락 등으로 구성된 건강 간편식의 판매 비중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여름철을 앞두고 건강·다이어트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올해 들어 단백질 간식 매출이 전년 대비 52.1% 증가했으며, CU는 5월 건강식품 매출이 전월 대비 3.5배(254.6%)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당 함량을 줄이고 단백질을 높인 베이글·샐러드류를 확대하며 맞춤형 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GS25는 단백질 전문 브랜드 '랩노쉬'와 손잡고 이달 프로틴빵 4종을 단독 출시한다. 오는 22일 선보이는 '프로틴도넛'(플레인·초코)은 개당 단백질 8g을 함유했다. 29일에는 '랩노쉬 휘낭시에' 2종(플레인·모카초코)이 출시된다. 촉촉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를 살린 고단백 디저트로, 한 끼 대용 수요를 공략한다.
GS25에 따르면 단백질 빵 카테고리는 지난해 8월 본격 전개 이후 8개월 만에 매출이 6.4배 증가했다. 전체 구매자 가운데 20~30대가 69.5%를 차지했고 이는 단일 품목으로는 이례적인 성과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GS리테일은 연내 단백질 스낵, 젤리, 간편식 등 다양한 건강식 상품군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CU는 전국 약 5000개 점포를 건강식품 특화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이들 매장에서는 비타민, 단백질 보충제 등 건강 관련 상품 40여 종을 상시로 구비하고 있다. 명동역점에는 건강기능식품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제약사들과 협업한 전용 상품 출시도 추진하고 있다.
CU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닭가슴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1% 늘었다. 기능건강음료는 커피와 탄산음료 등을 제치고 편의점 음료 매출 1위에 올랐다. 베이커리 자체 브랜드(PB) 405베이크하우스의 '단백질 식빵'은 지난 4월 출시 후 한 달 만에 5만개가 팔리며 조기 흥행을 기록했다. CU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층 수요에 맞춰 건강 간편식 라인업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상반기 들어 나트륨을 줄인 도시락, 단백질 강화 베이글, 맞춤형 샐러드로 건강식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이달 출시한 'DIY믹스샐러드'는 고객이 토핑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파우치형 상품으로, 실용성과 취향 다양성을 동시에 겨냥했다. 저당 콘셉트 디저트도 함께 확대하고 있다.
저속노화 식품 트렌드에 따라 편의점업계는 잡곡처럼 탄수화물 품질을 개선한 식재료의 활용도 높인다. 건강 중심의 소비 흐름에 발맞춰 잡곡 도시락, 기능성 음료, 단백질 중심 간편식 제품의 비중도 키우고 있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건강하게 나이 들기를 추구하는 '저속노화' 인식이 확산되며, 운동과 식단 관리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간편성과 건강을 함께 고려한 상품 개발이 편의점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index@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