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리=문화영 기자] 어느덧 5월 중순을 지나고 있습니다. 여름을 앞두고 있지만 날씨는 어느 날 갑자기 비가 오다가도 또 어느 날은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햇빛이 뜨거운데요. 이 날씨처럼 부동산업계, 금융권, 유통 등에서는 다양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먼저 부동산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두 건설업체가 맞붙었는데요. 이번에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에서 또다시 경쟁을 펼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만큼 두 회사의 경쟁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금융권에서는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여파로 가계대출이 5조원 넘게 불어났는데요. 이 가운데 금융당국이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방안을 확정 지어 앞으로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어떻게 이뤄질지 이목이 쏠립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입니다. 무신사는 지난해 어려운 패션업계 상황 속에서도 자체 최대 실적을 경신했는데요. 그러나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회사 운영을 효율화하겠다고 나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 삼성물산 vs 현대건설…압구정 대결 승자는?
-올해 상반기 정비업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수주전 중 하나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이었죠. 업계 1·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맞붙어 주목받았는데, 두 기업이 다시 한번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요.
-네 다음 격전지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압구정동 일대는 현대·미성·한양 등 아파트 1만여 가구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압구정2구역은 신현대 9·11·12차로 구성돼 있으며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총사업비는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공사 선정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6월 18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26일 현장 설명회를 열 계획입니다. 이후 두 차례 합동설명회를 연 뒤 9월 27일 3차 합동 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고 들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일찌감치 압구정 재건축 전담팀을 꾸리고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이 팀의 인력도 계속 충원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고요.
-삼성물산은 최근 압구정 아파트 단지 맞은편에 프라이빗 라운지 '압구정 S.Lounge(S라운지)'를 개관했네요.
-이곳은 압구정2구역 조합원을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예약제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삼성물산은 이곳에서 해외 유명 초고층 빌딩을 시공한 경험을 비롯해 자신들의 각종 기술력을 보여주며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압구정 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관련 상표권을 출원한 소식이 있네요. '압구정은 역시 현대'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전략인가요.
-아무래도 압구정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현대아파트인데,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시공 이력을 앞세워 '전통 계승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제3자가 '압구정 현대' 상표권 관련 이의제기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현대건설은 대형 법무법인 광장과 손잡고 상표권 등록 절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대건설도 압구정동과 멀지 않은 신사역 부근에 '디에이치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초 양재동에 있던 이 갤러리를 신사동으로 옮긴 건 압구정 재건축 수주의 영향이 큽니다.
-아직 입찰 공고가 나기도 전인데 두 건설사의 경쟁이 정말 치열하네요. 수주전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면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압구정2구역이 이 일대 재건축의 첫 포문을 여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2구역에서 승리하는 곳이 향후 다른 구역의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죠.
압구정은 한강 변으로 입지도 좋고 국내 전통 부촌이라는 상징성을 갖춘 동네입니다. 재건축 사업 규모도 커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웬만한 1군 건설사들이 모두 이곳을 노리고 있습니다. 최근 정비사업지에서 경쟁 입찰을 찾아보기 드물지만, 이 일대는 압구정2구역을 시작으로 한동안 뜨겁게 타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