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워홈 인수 후폭풍…한미반도체, 급식 계약 조기 종료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05.16 11:11 / 수정: 2025.05.16 11:15
납품 경쟁 갈등 여파…한화세미텍과 특허 분쟁 전력
대기업 단체급식 계약 추가 이탈 가능성 제기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을 인수하자 기존 아워홈 단체 급식 계약업체였던 한미반도체가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더팩트 DB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을 인수하자 기존 아워홈 단체 급식 계약업체였던 한미반도체가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을 인수한 이후 반도체 장비업체 한미반도체가 주요 기업 중 처음으로 아워홈 단체 급식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반도체는 당초 올해 12월까지 예정된 아워홈과의 급식 계약을 오는 7월 종료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한미반도체가 한화가 3남 김동선 부사장이 경영을 주도하는 한화세미텍과 갈등을 빚은 여파로 워홈과의 거래를 끝낸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반도체를 시작으로 아워홈을 둘러싼 대기업 계약 종료가 더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미반도체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장비 TC본더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이번 결정에는 최고 경영진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세미텍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하는 기업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 2월 한화세미텍 미래비전총괄로 합류했고 전날(15일) 아워홈 지분을 인수하면서 한화 계열로 편입시켰다.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은 납품 거래처를 두고 갈등을 빚은 전적이 있다. 한미반도체에 장비를 납품하는 주요 거래처 중 하나인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의 TC 본더 장비를 승인하자 한미반도체가 이에 반발했다.

이후 한미반도체는 한화세미텍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한화세미텍은 한미반도체 임원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한미반도체 측은 기술적 갈등이 심화하자 한화의 계열사로 편입된 아워홈과 사업장 내에서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손자이자 고(故) 구자학 전 회장의 자녀(1남 3녀)가 지분 98% 이상을 보유했던 가족 소유 기업이다. 이 배경으로 LG, LS, GS, LX 등 범LG가 그룹 계열사들과 안정적인 급식 계약을 이어 왔다. LG계열이 아닌 한화그룹이 아워홈을 품으면서 아워홈 오너십 변동이 의 기존 계약을 유지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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