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르노코리아가 5월 강원 원주에 복합전시장을 열고 판매와 서비스가 결합된 2S(세일즈+서비스) 전략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복합전시장은 차량 구매와 정비를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통합 거점이다.
15일 오후 르노코리아가 새롭게 문을 연 원주 복합전시장을 찾았다. 반곡관설동 주요 간선도로변에 자리한 전시장은 전면을 감싸는 대형 로장주 로고와 메탈 매시 간판이 눈에 띄었다. 외관부터 르노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따른 새 CI가 적용돼 브랜드 리뉴얼 전략이 통한 인상을 줬다.
전시장은 2S 구조로 설계됐다. 내부에는 차량 전시 존과 고객 라운지, 서비스 리셉션이 하나의 동선으로 구성돼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별도의 서비스 건물에는 워크베이 4개를 갖춘 경정비 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사고차 수리 및 보증 정비는 인근 별도 부지에 마련 중인 팩토리형 정비공장으로 이관해 처리할 예정이다. 팩토리는 7월 중 정식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원주전시장은 르노코리아 법인 딜러인 티에이오토가 운영한다. 2023년 2월 설립된 티에이오토는 불과 2년여 만에 12개 대리점과 5개 스몰숍을 보유한 대형 딜러로 성장했다. 아우디 공식딜러인 태안모터스를 모회사로 두고 있으며 기존 수입차 유통에서 쌓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르노 브랜드의 유통 구조를 빠르게 재정비하고 있다.
박창우 티에이오토 대표는 "2023년 원주대리점 인수 이후 반곡관설동으로 전시장을 이전했고, 서비스 코너는 6월 정식 오픈 예정"이라며 "7월에는 보증 및 사고차 수리가 가능한 팩토리센터까지 완공해 원스톱 고객 케어 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에이오토는 원주를 포함해 춘천(6월 예정), 강릉을 잇는 강원권 3대 거점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역 단위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원주 지역의 올해 판매 목표는 740대이며 2027년까지 1000대 이상 판매와 안정적 수익 구조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네트워크 전략의 중심은 '법인화'다. 기존 완성차 브랜드들이 개인 대리점 위주 구조를 유지해온 반면 르노코리아는 전체 168개 세일즈 거점 중 법인 대리점 비중을 61%까지 확대했다.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국 동일 가격 정책인 '원 프라이스(One Price)' 제도를 법인 딜러, 개인 딜러, 직영점 모두에 적용하고 있다는 점은 수입차와 차별화되는 요소다. 네트워크 전략을 설명한 이기장 르노코리아 거점전략팀 팀장은 "법인 딜러들은 최소 3개 이상 거점을 운영하고, 고객 만족과 지역 책임까지 아우르는 방식으로 진화 중"이라며 "판매뿐 아니라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2S 구조가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원주전시장은 전시 공간과 서비스 접수, 고객 라운지, 머천다이징 판매 존까지 모두 갖췄다. 실내는 유럽 르노 본사의 가이드라인에 맞춘 'rnlt' 콘셉트로 꾸며져 있다. 이는 도심 상업지역 중심의 매장에 적용되는 르노의 신규 쇼룸 디자인으로, 젊은 감각과 디지털 중심 고객 경험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백라이트 그래픽, 디지털 스탠드, 모듈형 상담 부스 등이 통일감 있게 배치돼 있었다.
전시장 외부에는 완속 충전기 3기를 포함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마련 중이다. 향후 급속 충전기 설치도 검토하고 있으며, 전기차 전용 정비 장비는 별도로 발주한 상태다.
정비 공간은 하루 최대 30대까지 경정비를 소화할 수 있으며 향후 팩토리 오픈에 따라 보증 수리와 사고차 정비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와 전시장이 분리된 기존 체계에서 벗어나, 고객이 한 장소에서 신차 구매부터 A/S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가 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브랜드 리뉴얼과 복합전시장 구축을 위해 수십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상태다. 실제 거점당 간판 교체 비용만 평균 4000만원 수준이며 복합형 팩토리 거점은 최대 100억원 규모까지 투입될 수 있다고 르노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박 대표는 "오로라 시리즈와 세닉 등 경쟁력 있는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르노코리아의 시장 내 입지도 확대될 것"이라며 "원주 복합전시장은 그 전환의 전초기지이자, 미래 고객 경험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