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증권주들이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증시 활성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에 증권사들이 이들 종목들의 목표가를 더 높여 잡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 11종목으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상호 관세 우려 여파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4월 9일(702.22)과 비교해 5월 13일에 963.66까지 치솟으며 한달 여 만에 37.2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20.30% 상승한 KRX 은행 지수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높은 상승률이다.
해당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증권 종목들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51.18% 뛰었다. 신영증권은 국내 상장사 중 자사주 보유 비중이 53.1%로 가장 높아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부각되며 같은 기간 50.68% 상승했다. 한국금융지주(36.7%), 유진투자증권(35.17%), 삼성증권(31.99%) 등도 30% 넘게 올랐다.
이들 종목들은 대거 연일 신고가도 경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신영증권, 대신증권 등은 일제히 지난 13일에도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증권주들의 강세는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증시 활성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 올 1분기 호실적, 발행어음 사업자·종합금융투자계좌(IMA) 지정에 대한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선 후보들이 대선 정국에 접어들면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특히 증시 활성화를 위한 공약들이 증권주 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을 재추진하고, 주가 조작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증시 부양 구상을 제시하며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배당소득에 대해서 5000만원까지 비과세하고, 초과 소득에 대해서는 20% 분리 과세하는 등 세재 개편 청사진을 내놨다. 또한 대통령이 직접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IR) 활동에 나서 장기 '박스피' 탈출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또한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호실적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또한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53.1% 늘었다. 키움증권 역시 시장 예상치를 20%가량 상회한 325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연내 발행어음 사업자와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자를 추가 지정한다고 밝힌 점도 증권주 상승에 힘을 보탠 모습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올해 3분기부터 자기자본 4조원(발행어음) 및 8조원(IMA) 종투사 신청을 접수해 연내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IMA 사업 진출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요인들 속에 증권주가 급등하고 있어 업계는 증권가가 이들 종목들의 목표가를 더 높일지 주목하고 있다.
이달 들어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들이 미래에셋증권의 목표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또한 키움증권 역시 이달 들어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4곳이 목표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