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1분기 실적 '비상등' 켜졌다…수익성 회복 안간힘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5.05.13 10:54 / 수정: 2025.05.13 10:54
진에어·에어부산, 전년 대비 영업익 30~40% 감소
제주항공 적자 전환, 티웨이도 급감 예상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분기 실적 컨센서스 기준 매출 4139억원, 영업이익 -84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789억원에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임영무 기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분기 실적 컨센서스 기준 매출 4139억원, 영업이익 -84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789억원에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 결함, 고환율, 운임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178억원, 영업이익 583억원, 당기순이익 4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40.8%, 당기순이익은 33.1% 줄었다. 진에어 측은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과 고환율로 인한 항공기 리스료, 유류비 상승이 실적에 부담을 줬다"며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재 운영과 수요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같은 기간 매출 2496억원, 영업이익 402억원, 당기순이익 3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43.4%, 당기순이익은 29.6% 감소했다. 지난 1월 발생한 보조배터리 화재로 인한 항공기 운항 중단과 이에 따른 수익 손실이 직격탄이 됐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항공기 화재에 따른 기재 손실 영향이 컸다. 특히 항공 수요가 집중되는 1~2월에 기재 감소에 따른 운항 축소로 사업 계획을 대폭 변경한 것이 큰 영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기준 매출 4139억원, 영업이익 -84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789억원에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티웨이항공도 매출 4242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74%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은 LCC 전반의 수익성 하락을 가속화했다. 지난해 3월 말 134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3월 말 1460원대로 올랐다.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주요 비용 항목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에서 환율 상승은 곧바로 고정비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항공기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리스로 운영하는 비중이 큰 LCC 특성상 환율 리스크에 취약하다.

티웨이항공은 동남아·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비중을 확대하고 내년까지 항공기 5대를 추가 도입해 공급 구조 다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더팩트 DB
티웨이항공은 동남아·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비중을 확대하고 내년까지 항공기 5대를 추가 도입해 공급 구조 다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더팩트 DB

여기에 운임 경쟁 심화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탑승률 확보 전략으로 운임을 낮추는 항공사가 늘어나면서 업계 전반의 평균 수익률이 동반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각 사는 2분기 이후 수익성 회복을 위해 탄력적 노선 운영과 해외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인천~이시가키지마·칭다오, 부산~나고야·울란바토르 등 신규 노선을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에어부산도 이달 22일부터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을 재운항하고, 27일부터 부산~옌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6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항공 시장의 경쟁 심화와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력 노선인 일본에서의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중국 및 중화, 동남아 노선의 수요 흐름과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동남아·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비중을 확대하고 내년까지 항공기 5대를 추가 도입해 공급 구조 다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도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노선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6월 5일부터 인천~하코다테 노선을 주 2회 신규 취항하고, 7월부터는 주 4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천~오사카·시즈오카, 부산~도쿄·후쿠오카 노선의 증편 운항도 3회에서 최대 14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리스 중심의 기재 운영 구조를 가진 LCC는 환율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 속에서 탄력적인 노선 운영과 해외 시장 개발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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