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건강기능식품 제조사개발생산(ODM)기업 콜마비앤에이치는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대표이사 체제 및 이사회 변경 요구에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냈다.
12일 콜마비앤에이치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콜마홀딩스가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제출한 것에 대해 현재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제안하며 실적 부진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2년간 건강기능식품 산업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를 달성하며 업계 내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반박했다. 또 지난해 연결기준 6156억원의 매출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종3공장 대규모 투자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세종3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며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조만간 영업이익 역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돼 콜마홀딩스 측의 실적 부진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주주가치 제고 주장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그룹사 중 유일하게 코리아 밸류업 100대 기업에 선정됐으며 향후 3개년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를 통한 ROE 개선, 자본효율성 회복을 통한 ROIC 개선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 수익성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요 경영 의사 결정이 모두 지주사와 윤상현 부회장의 협의하에 이뤄졌음에도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돌연 과거 실적 부진과 주가하락 리스크 등을 이유로 '경영정상화'를 언급하며 여동생인 자회사 대표의 경영 역량을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대표이사 체제 및 이사회 변경 요구 역시 현시점에서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공동 대표이사 체제였던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한 건기식 특수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최고치를 기록한 시기였고 업황 조정 및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에 따른 부담 등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며 회복 궤도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경영진의 전략적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2025년 경영계획과 신규 이사회 구성을 확정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임시주주총회와 사내이사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주주와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며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오히려 기업의 실적 기반 가치 상승을 저해하고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여원 대표는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며 "관련 논의는 실체적 타당성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