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삼양식품이 장중 '황제주'(주당 100만원 주가)에 처음으로 등극했다. 황제주가 국내 증시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이후 8개월 만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0.70% 오른 100만원에 출발해 장중 최고 100만1000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90만원대로 떨어졌으, 오전 9시 46분 기준 전날보다 0.70% 내린 9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강세는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흥행에 따른 수출 호조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3% 급등한 3442억원, 매출은 45% 오른 1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해외 매출이 1조3359억원에 달해 호실적을 견인했다.
증권가는 삼양식품의 황제주 등극을 일찌감치 내다보고 눈높이를 올려왔다. 다음 달 밀양 공장, 2027년 중국 공장 등 가동을 계획 중인 공장들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생산량이 늘어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에서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25% 상호관세를 연중 지속적으로 부과하더라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영향은 무관세 시나리오 대비 -3.8% 수준"이라며 "이는 불닭볶음면 제품의 브랜드 파워와 견조한 글로벌 수요를 고려할 때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