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각) "체코가 탄소중립을 위해 석탄 발전소를 일정 기한 내 폐쇄해야 하는 만큼, 전력을 대체하기 위한 시간이 별로 없다"며 "조금 지연이 있지만 잘 해결(본계약)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 산업통상자원부 공동취재단과 간담회를 갖고 "체코 내각회의에서도 우리 계약의 모든 것을 다 승인했기 때문에 앞으로 잘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체코 브르노지방법원은 지난 6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두코바니 원전 최종계약을 중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바 있다. 하지만 체코 정부는 법원과 달리 체코 신규 원전 2기 계약을 사전 승인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도 지난 7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만나 "한수원의 제안은 모든 면에서 최고여서 공급업체로 선정했고, 법원이 계약을 허가하는 즉시 모든 업무를 완료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당초 일정보다 늦어졌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최종 본계약 말고는 다 사인할 수 있는 상태고, 모든 실무적인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DF보다 전력공급이 10% 이상 저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규 원전에 들어가는 자재·공급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한국은 원자력 전문가 사이에서도 온타임위드인버짓(예산 내 적기 시공)을 하는 나라라고 불러준다"며 "발주처(체코전력공사·CEZ) 입장에서도 경제성이 맞았기에 계약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 사장은 향후 테믈린 사업 수주와 체코 이후 원전 수출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체코 정부가 앞서 사업 관련 5년 내 결정한다고 했지만, 한수원은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있어 CEZ가 테믈린 사업에 착수하려면 한수원과 먼저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달 전 다녀온 노르웨이, 스웨덴 이런 곳은 시행사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부지를 몇 군데 정해두고 소형모듈원전(SMR) 짓고 싶은 회사 오라는 식"이라며 "우리가 참여한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EZ에서 본계약이 지연될 경우 수백억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얘기한 것과 관련해 황 사장은 "지연되는 만큼 어느 정도 손해는 예상할 수 있다"며 "전체 사업 규모에 비해서는 그리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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