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부동산 금융 규제 강화에 증권사 양극화 심화 '우려'
  • 이라진 기자
  • 입력: 2025.05.08 15:24 / 수정: 2025.05.08 15:24
6월 구체화 방안 발표
한신평 "중소형사 위험 투자 여력 저하"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6월 증권업의 부동산 금융 규제 강화 내용이 담긴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6월 증권업의 부동산 금융 규제 강화 내용이 담긴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 PF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오는 6월 발표 예고한 부동산 금융 규제 강화 방안이 이를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9일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유도하면서도 부동산 쏠림을 줄이는 방향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오는 6월 중 부동산 금융 총익스포저 한도를 도입하고 순자본비율(NCR) 위험값을 차등화하는 내용을 구체화 할 예정이다. 해당 방안으로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 PF 양극화가 촉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증권업권의 전체 PF 익스포져는 같은 해 6월 말 대비 약 4조5000억원 증가했다.

대형사의 PF 익스포져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대형사(미래, NH, 한투, 삼성, KB, 하나, 신한, 메리츠, 키움)의 PF 익스포져는 본PF, 브릿지론 취급이 활발하면서 24% 증가했다. 반면 중소형사(대신, 신영, 교보, 현대차, IBK, 유안타, 한화, 아이엠, BNK, DB, 유진, LS, 부국, 한양, SK, 다올, 리딩, 상상인)의 PF 익스포져는 1% 증가에 그쳤다.

또한 대형사의 채무보증 잔액은 늘어난 반면 중소형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의 경우 브릿지, 본PF 채무보증 잔액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중소형사는 브릿지 우발부채 난내 전환이 지속되면서 감소가 이어졌다.

특히 대형사는 활발한 PF 신규 영업이 익스포져 증가를 이끈 반면 중소형사는 신규 영업이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는 우량 사업장 본PF 중심으로 신규 취급·리파이낸싱이 활발했다. 신규 취급·리파이낸싱 규모는 8조8000억원, 회수·정리 규모는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잔존하는 PF 부실 부담에 따른 정리 압박, 영업 위축 등으로 신규 취급이 일부 회사에 한정된 모습을 보였다. 중소형사의 신규 취급·리파이낸싱 규모는 1조6000억원, 회수·정리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건전성 지표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형사의 PF 고정이하 잔액은 1조9000억원으로 같은 해 6월 대비 17% 감소했다. 반면 중소형사의 PF 고정이하 잔액은 2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 늘었다.

이같은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양극화 속에 한신평은 금융당국의 부동산 규제 강화가 이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부동산 금융 총익스포져는 증권사 대체로 자기자본 대비 100% 내 수준으로 규제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부동산 금융 관련 위험값이 전반적으로 상향될 경우, 중소형 증권사의 위험 투자 여력 저하 가능성이 있다. 달라지는 부동산 금융 시장 환경과 규제 환경에 대한 사업·재무적 대응 여력에 따라, 증권사의 부동산 금융 사업 기반의 양극화가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raj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