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각) "두코바니 신규원전 사업은 절대 무산되지 않는다"며 "잠깐 절차적으로 지연되는 부분이고 한국 원자력 산업계의 신뢰를 쌓는 계기로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이날 산업부 공동취재단과 차담회를 갖고 "경쟁사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계약 체결식은 보류됐지만, 14건의 정부·민간 분야 협약 등의 일정은 예정대로 하고 있다"며 "체코 기업들과 업무협약(MOU) 등 10건을 체결했고 두코바니 신규원전 건설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규원전 건설사업은 총예산 약 26조원에 달하며,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MW)급 원전인 두코바니 5·6호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체코 브르노지방법원은 지난 6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두코바니 원전 최종계약을 중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와 관련, 체코전력공사(CEZ)는 다음 주 항고하기로 한 상황이다. 안 장관은 "정부 특사단과 함께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예방해 산업·에너지·건설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본계약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체코 측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안 장관은 두코바니 신규원전 진행 상황과 관련해 "우선협상 선정 당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모든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했었다고 봤다"며 "200명 넘는 전문가가 상당히 오랜 기간 정밀하게 평가해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차적인 투명성 부분에서도 굉장히 조심했기에 법적인 문제는 없고 체코도 여야가 에너지정책에서 입장이 다르다 보니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기회에 체코 국민이 한수원의 원전 설비가 얼마나 우월한지 확인하면 5년 뒤 테믈린 2기 수주 등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한·체코 간 맺은 MOU의 향후 활용방안에 관한 견해도 밝혔다.
안 장관은 "체코는 현재 1980년대 우리가 첨단산업으로 막 넘어가던 시기와 비슷하다"며 "반도체 클러스트도 만들려고 하고 있고, 우리랑 비슷한 점이 많아 굉장히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체코에서 원전이 안전한 에너지원으로 안착하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의 전략도 있을 수 있고, 우리와 여러 가지로 보완적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EDF 등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유럽 끼리 협력이 강화되는 것과 관련해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와 한 MOU 등이 큰 힘이 되고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국의 원전 사업은 민간협동 팀플레이가 잘 되고 믿을 만한 파트너라는 이미지를 세계시장에 각인시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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