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익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입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 2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방배, 용산, 압구정 등 서울 정비사업 핵심 지역에 오티에르 깃발을 꽂겠다는 전략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15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9일 시공자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이번이 2차 입찰로 앞서 1차에선 포스코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2차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삼성물산, BS한양, 한신공영, 진흥기업, 효성중공업 등 7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방배 15구역 재건축에 수년 동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9년 준공되는 '오티에르 방배(방배신동아)'와 함께 오티에르 홍보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배15구역 재건축은 지하 3층~지상 25층, 1688가구 아파트와 상가 등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7553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주택 수주 활동을 중단했고 삼성물산 역시 입찰 참여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수주도 노리고 있다. 용산 최초로 오티에르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마감된 입찰에서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의 공동주택 12개동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업무시설 등을 신축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조합의 예상 총공사비는 약 9558억원으로 시공자 선정총회는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송도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비롯해 해운대 101층 높이의 '해운대 엘시티'와 '여의도 파크원', '더현대 서울' 등을 시공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조합에 사업촉진비 1조5000억원 이상을 제안했는데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1320억원 대비 11배가 넘는 규모다. 사업촉진비는 시공사가 조합에 지원하는 자금으로 빠르고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결정짓는 핵심 금융조건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정비창전면1구역은 오랜 기간 준비한 포스코이앤씨의 전략 사업"이라며 "기존의 틀에서 탈피한 독창적인 디자인을 통해 글로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외에도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압구정4구역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이 4조7191억원으로 현대건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 역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3000억원) 시공권을 따내며 단숨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5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방배, 용산, 압구정 등을 통해 오티에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서울에서 오티에르가 적용 예정인 사업장은 △신반포21차(오티에르 반포) △방배신동아(오티에르 방배) △노량진1구역(오티에르 동작) 등 4곳이다. 오는 10월 오티에르 반포가 준공된다. 2022년 오티에르 브랜드 론칭 후 첫 준공되는 단지다.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 포스코이앤씨를 이끄는 정희민 대표도 신년사에서 "서울·수도권 주택시장 집중 공략으로 브랜드파워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한강변, 강남 등 핵심지역에 오티에르를 적용한 랜드마크 단지를 늘려 인지도 및 브랜드 가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plusi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