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원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 불출석한다.
6일 국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청문회 당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미 통상 관련 행사가 예정돼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사유서에서 "저와 SK텔레콤 전 임직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방지와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대응 중"이라며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을 소상히 파악하고, 피해 방지 및 수습 방안에 대해 준비되는 대로 조속히 국회와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과방위는 지난달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과 관련한 단독 청문회를 열기로 의결했다. 아울러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당시 회의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출석해 피해 발생시 전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8일 SK텔레콤은 과금 분석 장비에 악성코드가 심어진 흔적을 확인하고, 이튿날 홈가입자서버(HSS) 데이터 유출 정황을 파악했다. 이에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관련 사실을 신고했지만, 사고 인지 및 신고 지연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SK텔레콤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확대와 유심 무료 교체 등의 대책을 내놨으나 물량 부족과 가입자 불안에 따른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SK텔레콤 2411만명(알뜰폰 이용자 포함)이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고, 104만명은 유심 교체를 완료했다.
SK텔레콤 서버 해킹 사건을 조사 중인 민관 합동 조사단은 최근 추가로 공개된 악성 코드 8종의 유입 시점과 발견 장소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