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김석환 위믹스재단 대표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결정에 납득이 어렵다고 밝혔다. 상장폐지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석환 대표는 3일 오전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판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폐지 결정은 납득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믹스재단은 위메이드의 가상화폐인 위믹스 코인을 발행·운영해 왔다. 다만 위믹스는 2022년 DAXA 회원사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에서 재상장하면서 거래돼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위믹스 자체 서비스인 '플레이 브릿지'에서 약 865만개에 달하는 위믹스 코인이 해킹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위믹스재단은 해킹 사건 발생 후 일주일 후 공지했으나 공지가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에 질타를 받았다. 이후 다시 DAXA에 의해 3월 4일 위믹스가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고, 이달 2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가상화폐가 재상폐된 것은 위믹스가 처음이다.
김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 참여자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 그러나 DAXA 회원 거래소에 다섯 차례 소명했음에도 상장폐지 판단을 한 것은 유감이다"며 "주말을 끼고 촉박하게 소명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기한 내 성실히 소명했다. 저희뿐 아니라 생태계 관련된 모든 분을 위해서 국내 거래소 거래지원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위믹스재단의 해킹 사건 후 뒤늦은 공지에도 DAXA에 구체적으로 소명했고 해킹 탈취에 대한 원인 분석과 보안 강화 대책 수립을 파악해 추가 내용도 제출했지만, DAXA는 상장폐지 판단을 설명하거나 명확한 기준도 없이 권한을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DAXA 관계자와 온라인 미팅도 했고, 새롭게 소명해야 할 부분도 전달받아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뒤늦게 요청받은 경찰 수사 및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점검 리포트도 최종 소명 자료에 포함하기도 했다. DAXA 측에게 직접 회사 보안 점검도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면서 "해킹 문제는 불가항력적이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이러한 문제 탓에 곧바로 상장폐지 되는 기업은 없다. 법정에서 이를 다퉈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대표는 해킹 사태에 따른 피해를 사과하면서도 DAXA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해킹탈취 과실은 저희에게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DAXA 회원 거래소는 사과하지 않겠지만, 해명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절차적 흠결은 누군가 나와서 얘기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