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우리나라가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최종 낙찰국으로 선정됐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이후 16년 만의 추가 수주, 1982년 유럽형 원전을 도입한 뒤 44년 만의 역수출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체코 정부는 30일 원전 2기 건설사업자로 한국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최종 계약은 내달 7일이다.
체코 원전 건설사업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부지에 대형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며 체코 역사상 최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선정에서 한국은 2기의 원전을 두코바니에 건설한다. 총 예상 사업비는 1기당 약 2000억 코루나(약 13조원)으로 2기는 약 4000억 코루나(약 26조원)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2기의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하면 추후 2기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단 관측이다.
이번 체코 원전사업에서 한국수력원자력(주계약)은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 정비) 등과 팀 코리아를 구성했다.
팀 코리아는 1000메가와트(MW)급 대형원전(APR1000)의 설계, 구매, 건설,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역무 전체를 일괄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6년 만에 해외 원전 추가 수주란 쾌거를 거뒀다.
특히 중동에 이어 상업용 원전을 최초로 건설한 원전 본산지인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1982년 유럽형 원전을 도입했던 대한민국이 44년만에 역으로 유럽에 원전 수출한 것이다.
한수원과 정부는 내달 7일 진행될 계약 체결을 위해 같은달 5일 전후 체코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한수원은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전기술 등과 각각 계약을 맺고 체코 원전 건설을 위한 본격 협업에 들어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체코 정부가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계약체결 일자를 5월 7일로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다"며 "이에 따라 양국은 체결식 개최계획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체결식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5월 7일 체코 프라하에서 두코바니 신규 원전사업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체코 정부가 본계약 체결 일정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한수원와 체코전력공사, 양국 정부는 신속하게 계약 체결식 준비에 착수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신규 원전 사업 본계약 체결 일자가 확정됨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체코 신규원전사업 본계약 체결, 성공적인 계약이행과 적기 준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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