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라이프 인수, 빚보증은 씽크빅이?"…소액주주 반발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04.30 13:58 / 수정: 2025.04.30 13:58
웅진씽크빅, 1000억원 규모 영구채 자금보충 약정 체결
"인수 이익은 본사, 부담은 계열사"…소액주주 집단행동
웅진그룹이 프리드라이프 인수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인수자금 조달에 동원된 웅진씽크빅의 자금 보충 약정을 두고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30일 서울 중구 웅진그룹 본사 앞에서 웅진씽크빅 소액주주들이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웅진그룹이 프리드라이프 인수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인수자금 조달에 동원된 웅진씽크빅의 자금 보충 약정을 두고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30일 서울 중구 웅진그룹 본사 앞에서 웅진씽크빅 소액주주들이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웅진그룹이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확정한 가운데 인수자금 마련 부담이 계열사 웅진씽크빅에 전가됐다는 이유로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웅진씽크빅 소액주주들은 서울시 중구 웅진그룹 본사 건물 앞에서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반대하는 내용의 집단행동을 개시했다. 웅진이 아닌 웅진씽크빅이 인수 자금의 신용 보강 책임을 맡은 데다, 이 같은 결정이 주주 동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이 반발 배경이다.

강인권 웅진씽크빅 소액주주 대표는 이날 "(프리드라이프의) 인수 혜택은 웅진이 가져가고 웅진씽크빅엔 빚 보증만 세웠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교육, 여행 등 기존 영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상조업을 점찍었다. 이후 지난 29일 VIG파트너스로부터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60만1223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취득 주체는 이번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더블유제이라이프다. 인수 금액은 8829억원,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달 30일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10일 프리드라이프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고 계열사 웅진씽크빅이 신용 보강을 목적으로 한 자금 보충 약정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영구채는 만기가 없는 대신 고정적인 이자 지급 의무가 있다. 만약 웅진이 영구채 이자 지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웅진씽크빅이 대신 자금을 투입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 29일 프리드라이프의 지분 99.77%를 8829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수계약을 체결했다. /더팩트 DB
웅진그룹은 지난 29일 프리드라이프의 지분 99.77%를 8829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수계약을 체결했다. /더팩트 DB

강인권 주주대표는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는 웅진씽크빅이 인수자금 보충 책임을 지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를 지시했다고 의심되는 윤석근 웅진 회장과 윤새봄 웅진 대표, 윤승현 웅진씽크빅 대표와 이사회를 배임죄로 고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고소장을 작성 중이며, 늦어도 다음 주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며 "웅진씽크빅이 서기로 한 1000억원 빚 보증을 웅진이 서도록 바꾸거나 오너 일가가 이를 감당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웅진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뒤에는 이자비용을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 금액 대부분을 차입금으로 충당했기 때문이다. 인수금액 중 약 7000억원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한다. DB증권과 우리은행이 선순위 자금 5000억원을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 DB증권은 중순위 자금 2000억원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자금은 영구채 발행 등으로 마련하고 있다.

업계는 웅진의 신용등급(BBB+) 기준 은행권 차입금에 연 6.18% 금리를 적용하고, 여기에 영구채 이자를 합산할 경우 연간 약 545억원의 추가 이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이자비용까지 포함하면 연간 총 이자 부담은 788억원에 이른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985억원을 기록해 웅진과 웅진씽크빅보다 수익 규모가 크다. 인수 후 웅진의 이자비용을 감당할 주요 현금 수입원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웅진그룹 관계자는 "투자, M&A 전략은 이사회에서 절차에 맞게 결정한 사안이므로 배임은 전혀 아니다"라며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주주들과도 지속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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