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상장사 시총 70조 증가…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승 견인
  • 장병문 기자
  • 입력: 2025.04.29 14:57 / 수정: 2025.04.29 14:57
전체 외형 3.1%↑, 개별종목 中 56.9% 시총↓
1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목 등이 10조원 넘게 시총을 끌어올렸다. /더팩트 DB
1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목 등이 10조원 넘게 시총을 끌어올렸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올해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1분기 국내 상장사 주식성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시총) 외형은 올 1분기에 70조원 정도 늘었지만,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10곳 중 6곳꼴로 시총이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목 등이 10조원 넘게 시총을 끌어올리며 국내 주식시장 체격 자체는 커졌지만,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시총 하락으로 울상을 지은 곳이 더 많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시총 규모는 2324조원 수준이다. 올해 연초에는 2254조원 정도였는데, 올 1분기 시총 체격은 70조원 정도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은 3.1% 수준이다. 다만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2760곳이 넘는 주식종목 중 1052곳(38.1%)은 시총 체격이 상승했으나, 1571곳(56.9%)은 감소세를 보였다. 137곳(5%)은 시총 증감에 변동이 없거나 신규 상장된 경우에 해당됐다. 크게 보면 올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은 10곳 중 6곳이 하락했다.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 숫자는 올 1분기에 2곳 많아졌다. 올해 초 시총 1조 클럽에는 240곳이 이름을 올렸는데, 지난 3월 말에는 242곳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 1분기에 시총 1조 클럽에서 13곳은 탈락했지만, 15곳은 신규 입성했다.

올 1분기(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으로 시총 증가액이 1조원 넘게 상승한 곳은 27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3곳은 시총 외형이 10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 주식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 종목의 올해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시총은 318조7863억원에서 342조1550억원으로, 3개월 새 23조3686억원 상승했다.

SK하이닉스(14조1960억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조106억원↑)도 올 1분기 시총 증가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124조6340억원에서 138조8300억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조5687억원에서 28조5793억원으로 시총 덩치가 각각 커졌다.

이외 ▲한화오션(8조9779억원↑) ▲현대로템(5조773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조6939억원↑) ▲두산에너빌리티(3조45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조3948억원↑) ▲알테오젠(2조9858억원↑) ▲POSCO홀딩스(2조3547억원↑) 등 종목도 올 1분기에 시총 외형이 2조원 넘게 높아졌다.

반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초 14조6711억원이던 것이 지난 3월 말에는 10조5257억원으로 1분기 시총 외형만 4조1454억원 이상 감소했다.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2조원 넘게 내려앉은 곳은 ▲고려아연(3조7058억원↓) ▲기아(3조6983억원↓) ▲삼성SDI(3조5069억원↓) ▲현대차(2조9946억원↓) ▲셀트리온(2조9549억원↓) ▲LG에너지솔루션(2조6910억원↓) ▲HLB(2조4023억원↓) ▲HD한국조선해양(2조1231억원↓) 등이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시총 규모는 2324조원 수준이다. /한국CXO연구소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시총 규모는 2324조원 수준이다. /한국CXO연구소

◆ 1분기 시총 TOP 100에 8곳 신규 진입

올 1분기 시총 TOP 100 순위도 요동쳤다. 8개 주식 종목은 올해 1월 초만 해도 시총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상위 100곳 명단에 신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코오롱티슈진은 올해 연초 시총 순위가 151위였는데, 3월 말에는 98위로 3개월 새 53계단이나 전진하며 시총 TOP 100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114위→88위)과 휴젤(104위→83위)도 올 1분기에 시총 순위가 20계단 상승했다.

이와 달리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초만 해도 시총 순위 81위였는데, 지난 3월 말에는 114위로 올 1분기에 33계단 하락하며 시총 TOP 100에서 탈락됐다. 이외 ▲넷마블(80위→106위) ▲SK바이오사이언스(92위→117위) ▲엔씨소프트(87위→110위) ▲한미약품(98위→119위) 역시 시총 순위가 후퇴하면서 시총 100위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242개 주식종목 중 작년 초 대비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코스닥 업체 ‘젬백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종목의 올해 초 대비 3월 말 기준 시총 상승률만 해도 125.5%(5835억원→1조3158억원)로 고공행진했다. 현대로템도 같은 기간 올 1분기 시총 증가율이 100%를 넘겼다. 앞서 종목의 올 1분기 시총 증가율은 101.5%(5조6863억원→11조4599억원)로 상승하며 시총 10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외 시총 증가율 TOP 10에는 ▲코오롱티슈진(89.5%↑) ▲한화비전(79.7%↑) ▲한화오션(7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72.5%↑) ▲한화(51.4%↑) ▲SNT다이내믹스(51.4%↑) ▲에스엠엔터테인먼트(47.1%↑) ▲이수스페셜티케미컬(41.3%↑)이 포함됐다. 특히 시총 1조 클럽 내 시총 증가율 톱10 중 4곳은 한화 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1분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IT 업종을 비롯해 유통과 운송 관련 업종의 종목은 상승세를 보인 곳이 많았지만 2차전지를 비롯해 에너지 및 금융, 게임 관련 업종의 종목들은 시총 하락을 보인 곳이 다소 많았다"며 "문제는 올 1분기 때보다 미국 관세 영향 등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2분기에 국내 경영 실적과 함께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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