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미국 현지시각) "7월 8일(美 상호관세 유예 종료일)까지 줄라이 패키지(July Package) 도출을 목표로 다음 주 중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오후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회담에서 한미 양국 간 협의의 틀에 대한 원칙적 합의가 있었다"며 "향후 협의 진행은 총리 주재 경제 안보략과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24일 안 장관은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워싱턴 D.C를 방문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약 한 시간 이상 ‘2+2 통상 협의’를 진행했다. 안 장관은 2+2 회담 이후 그리어 USTR 대표 개별 면담도 가졌다.
그는 "USTR 대표와의 면담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상호관세, 자동차 철강 등 품목별 관세와 향후 부과될 일체의 관세를 면제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지난 3일부터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외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겼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10% 기본관세(보편관세)도 부과했는데, 추가적인 상호관세(한국 상호 15%·총 관세 25%) 부과는 90일간 유예했다.
안 장관은 조기 대선 시행 전 관세 협상 마무리는 예단하기 어렵다고는 입장이다. 그는 "이슈별로 가야겠지만, 전체 패키지가 합의돼야 하기 때문에 일부 우리나라의 이슈가 먼저 정리 된다고 해서 관세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 된다고 사전에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관세 문제라든가 디지털 분야의 여러 이슈는 양국이 협의를 통해 범위를 지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과 관련해서 안 장관은 "양국 외환 당국 간 환율 정책과 관련해 별도의 실무 협의를 하기로 오늘 방침을 정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결과물이 나오면 추가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회담 직후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담을 가졌다"며 "이르면 내주 양해 관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조선 산업 협력의 비전에 대해서 상당히 공감대를 나타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미국 행정부가 굉장히 목말라 하는 조선 산업 역량 강화와 우리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잘 맞아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현실적으로 보면 4년 임기 내(트럼프) 무역수지 균형을 완전히 맞추기는 어렵다는 것을 미국에게 설명했다"며 "아마 다른 국가들도 모두가 이 문제를 다룰텐데 우리와 가장 차이나는 부분은 조선 산업 협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반응을 보면 오늘 상당히 좋은 출발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두차례나 방문했던 것이 자산이 됐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여부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르젝트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FTA 재협상을 하게 되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전통상 절차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관여가되면 최대한 다루지 않으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게 우리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안 장관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경우는 지금 현지 실사를 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며 "사업의 타당성이 현시점 나오기는 쉽지 않지만, 알래스카 사업이 성사돼서 LNG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NG를 수입하더라도 어느 정도 물량을 어떻게 할 것인지, 사업성을 믿고 들어갔다가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 여러 가지고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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