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KDDX 사업자 선정 또 무산…국방부 점검·국회 설명 예정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4.24 17:45 / 수정: 2025.04.24 17:45
차기 정부서 선정할 전망
방사청은 24일 방위사업기획관리 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사업 방식을 논의했으나 결론 내지 못했다. 지난 2023년 HD현대중공업이 공개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의 모형. /더팩트 DB
방사청은 24일 방위사업기획관리 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사업 방식을 논의했으나 결론 내지 못했다. 지난 2023년 HD현대중공업이 공개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의 모형.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방위사업청이 사업비 약 8조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방식 결정을 거듭 미뤘다.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과 개념설계를 수행한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이견이 큰 상황에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내부에서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사청은 24일 방위사업기획관리 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사업 방식을 논의했으나 결론 내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KDDX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국방부 차원 사업추진방안 점검과 국회 대상 설명 과정을 거친 후 분과위에 재상정하기로 해 안건 보류 결정됐다"고 했다.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놓고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HD현대중공업은 수의계약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관례에 따라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도 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한화오션은 현대중공업 시절 군사 기밀 유출 사건에 임원이 개입했다며 고발장을 냈다가 취하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사를 벌인 뒤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HD현대중공업 직원도 한화오션을 고소했다가 취하하기도 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업계 안팎에서 여론전을 펼치며 각자 업체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사청은 지난달 17일 분과위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날로 연기한 바 있다.

정부는 국방부 KDDX 사업추진방안 점검과 국회 대상 설명 과정을 벌일 예정이다. 국회 본관 전경. /국회
정부는 국방부 KDDX 사업추진방안 점검과 국회 대상 설명 과정을 벌일 예정이다. 국회 본관 전경. /국회

방사청 내부에서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으나 방추위 민간위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도 KDDX 사업 방식에 관심을 두면서 국방부 차원 점검과 국회 대상 설명과정이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사업장을 방문했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KDDX 사업을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방산 비리, 방산 게이트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오는 6월 대통령 선거 이후에야 사업 방식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국방부 차원 점검뿐만 아니라 국회 설명 과정도 일정 조율부터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한편으로는 이미 1년 이상 지연되며 전력 공백 우려가 생긴 상황에서 재차 선정이 연기된 것에 아쉬움을 내는 목소리가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선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조단위 사업 방식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bel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