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1조69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KB금융은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69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9% 증가한 수치다.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은행의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의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그룹의 강점인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며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262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은행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핵심예금 확대 등 조달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 유지했다.
1분기 그룹 NIM은 2.01%, 은행 NIM은 1.76%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3bp, 4bp 상승했다. 은행 NIM은 금리하락에 따른 자산 리프라이싱으로 대출수익률이 하락했으나 철저한 조달비용 절감 노력으로 전분기 대비 4bp 올랐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6556억원,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54%를 기록했다.
3월말 기준 그룹의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6%, NPL Coverage Ratio는 133.1% 수준으로 양호한 손실흡수력 유지했다.
그룹의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67%, 16.57%를 기록했다.
KB금융 재무담당 나상록 상무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감소하였지만 핵심예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 상호보완적인 실적을 시현하면서,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2%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2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3.5%나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충당부채로 반영한 ELS 손실보상 리스크를 덜어낸 영향이다.
유가증권 관련 실적도 회복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69억원이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은 2조596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89% 증가했다. NIM은 1.76%로 같은 기간 0.04%포인트 상승했다.
3월말 기준 연체율은 0.35%, NPL 비율은 0.40%로 전년말 대비 각각 0.06%포인트, 0.08%포인트 상승했다.
KB증권의 당기순익은 17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 평가 관련 손익이 축소되고 국내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수탁수수료가 줄면서 순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3135억원으로 같은 기간 8.2%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은 870억원으로 7.7%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당기순익이 845억원으로 39.3% 감소했다. 가맹점수수료율 조정으로 수수료가 줄고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은 42%까지 늘었다.
KB금융그룹의 1분기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67%, BIS자기자본비율은 16.57%를 기록했다. 비용효율성 지표인 그룹 CIR(Cost-to-Income Ratio)은 역대 최저 수준인 35.3%를 기록하며 뚜렷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한편, KB금융은 실적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