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미국 전기로 일관제철소, 탄소중립으로 가는 시험 무대"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4.24 15:08 / 수정: 2025.04.24 15:08
1분기 영업손실 190억…적자 전환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건설하는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탄소중립으로 가는 시험 무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건설하는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탄소중립으로 가는 시험 무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건설하는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탄소중립으로 가는 시험 무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24일 올해 1분기 콘퍼런스콜을 진행하고 매출 5조5635억원, 영업손실 190억원, 당기순손실 5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 회복 지연과 파업 영향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전 분기 말 일회성 비용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268억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제품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철강재 수요 감소로 시황이 부진하지만 향후 중국 경기 부양책 시행과 중국 내 철강 감산으로 글로벌 철강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은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라 저가 판재 수입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봉형강 제품 감산과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2분기부터 완만한 실적 회복을 예측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말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일관제철소 투자를 발표했다. 해당 제철소는 연산 270만톤 규모로 직접환원철(DRI) 생산 설비인 DRP(Direct Reduction Plant)를 비롯해 전기로, 연주, 압연 설비로 구성돼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차종에 들어가는 자동차 강판 공급을 목표로, 고객사 탄소 저감 소재 니즈에 대응한 제품을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철강 시장을 고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연간 총 270만톤(자동차강판 180만톤·일반강 90만톤)을 생산하는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세운다. 현재 미국 루이지애나 미시시피강 인근에 216만평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직접 고용 예상 규모는 약 1300명이다.

현대제철은 신설법인을 만들어 현대차그룹 및 전략적투자자 자기자본 50%와 외부 차입 50%를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4분기 주설비 계약을 맺고 내년 1분기 부지 조성을 착수하고 같은 해 3분기 착공에 나서 2029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 투자 부담이 약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2029년까지 해마다 수천억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김광평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전무는 "3~4년 투자 비용을 분산한다. 신설법인과 현대제철의 종속사 또는 관계사 분류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포스코그룹과 현대제철 미국 제철소 건립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협력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투자에 대한 포스코의 세부적인 협력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방법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현대제철은 미국 자동차강판 수요가 연간 1000만톤 이상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기회를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보호무역주의 대응과 안정적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한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탄소 저감 생산체제 역량 구축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제철소에서 전기로 생산 비중을 약 70%로 설정하고 저탄소 원료를 조달한다고 말했다. 낮은 천연가스·전력비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택준 현대제철 그린스틸추진실장 상무는 "DRP 운영과 관련해서 설비 타입 2가지를 고려하고 있다. 250만톤 규모 설비이며 이미 수십년간 상용·검증된 것이다. 운영상 안정적인 설비를 채택할 것"이라며 "미국 제철소는 탄소중립으로 가는 시험 무대가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와 후판 가격 협상은 현재 상반기 기준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년도 4분기 가격 대비 인상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인상 폭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은 올해 협상에서 원자재 하락 등을 고려해 소폭 인하로 결정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서 기존 고로 제품 품질 수준에 준하는 탄소 저감 자동차강판을 생산함으로써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수익·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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