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B 발행에 관여한 사실 없다"
[더팩트｜우지수 기자]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인지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의혹으로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를 검찰에 이첩한 가운데 홈플러스가 금암원 입장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24일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측은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회생절차는 신용등급이 갑작스럽게 하락한 이후 유동성 위기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결정한 조치"라며 "ABSTB 발행은 신영증권이 주도한 구조로 홈플러스나 대주주 MBK 파트너스는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입장문에서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예정 통지를 처음 받은 직후, 2월 26일 이의신청을 제출하며 △MBK 파트너스의 1000억원 자금 보충 약정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 조건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개선 효과(982.7%→425.9%) 등을 설명했다.
홈플러스 측은 "등급 하락을 예측했다면 이런 조치는 사전에 제시했을 것"이라며 "신용등급 하락 예정통지 후에 조치를 취했다는 것은 이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 "신용등급 하락은 2월 27일 오후 확정됐고, 28일 오후 ABSTB 및 기업어음 발행사인 신영증권으로부터 하락한 신용등급으로는 기존 융통해오던 단기 운전 자금 규모의 40% 정도 밖에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전달 받았다"며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 올해 5월 말 대규모 현금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돼 회생신청 서류작업에 착수했다"고 부연했다.
회생절차가 적합한지 여부에 대해 사전 자문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2023년 일회성으로 자문을 받은 적은 있으나 자문 내용의 현실성이 부족해 검토를 중단했다"며 "이번 회생 절차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월 25일 발행된 ABSTB와 관련해서도 "신영증권이 설립한 SPC가 카드사들로부터 채권을 인수해 발행한 구조이며, 홈플러스는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ABSTB의 발행 조건은 2월 24일 신영증권으로부터 사전 안내받은 것이며, 이는 신용등급 하락 통지를 받기 하루 전이다"고 말했다. 이어 "MBK 파트너스는 홈플러스로부터 ABSTB 발행 관련 정보는 공유받았지만, 발행과 관련해 어떠한 의사결정이나 경영진에 대한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기업 회생 신청 전부터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사전에 회생 절차를 준비해왔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확보한 뒤 검찰에 이첩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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