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MZ세대'가 핵심 수요층으로 떠오르면서, 편의성·효율성을 갖춘 주상복합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생활 인프라·편리한 교통망을 갖춘 이 주거 형태는 실용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지 내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프라이버시 보호·조경 요소 등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주상복합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50.1대 1로, 일반아파트(11.7대 1) 대비 약 5배 높았다. 부동산R114는 청약 주축 연령대가 40대에서 30대로 낮아지면서, 효율성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된 결과로 분석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슬세권·스세권·맥세권·편세권 등 입지적 장점을 갖춘 주상복합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주거 유형 가운데 상업시설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형태는 주상복합이다. 상업지에 들어서는 특성 덕분에 단지 바로 앞에 대형 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지난해 발행한 '신도시 주상복합아파트 거주자의 만족도 영향요인 분석' 보고서는 "주상복합의 도입 취지는 직주근접에 따른 토지 이용의 효율화와 불필요한 교통 수요의 감소, 상업시설 편의성"이라며 "특히 교통의 중심지에 있는 주상복합의 특성상 물리적으로 단지 안에 업무용 시설을 배치하지 않아도 주변 지역 일자리 접근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국주거학회가 지난해 발행한 'MZ세대 주거선택요인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도 MZ세대는 편리성·쾌적성·안전성에 높은 비중을 두고 주거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이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입지 요인은 편리한 대중교통과 직주근접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프라이버시 보호 미흡과 조경 부족 등은 개선이 필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 특성상 저층부의 상업시설에는 외부인들의 출입이 자유로워 프라이버시가 취약할 수 있다"며 "입주민과 외부인의 출입구를 분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조경을 포함한 주거환경 역시 설계·관리 측면에서 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 선호도 높아지고 있지만…공급은 내리막 왜?
이들의 주상복합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달리, 공급량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한 규제와 비싼 땅값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만3591가구였던 주상복합 공급량은 2017년~2019년까지 4만 가구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4298가구로 고꾸라졌다. 구체적으로 4만8941가구(2017년)·3만8065가구(2018년)·4만1121가구(2019년)·2만5716가구(2020년)·3만869가구(2021년)·1만7862가구(2022년)·6188가구(2023년)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하철역과 연결된 주상복합 용도의 토지는 높은 희소성과 비싼 몸값으로 인해 앞으로도 공급 확대는 쉽지 않다"며 "때문에 주상복합의 희소성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고 했다.
이어 "특히 최근에는 상업지 일대에 지어지는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가장 높은 층고(용적률)를 자랑하고 있다"며 "랜드마크 단지가 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수요층들이 더 높은 프리미엄 가치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