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서도 한화생명 '경고'…K-ICS비율·기본자본 관리 '지적'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4.24 00:00 / 수정: 2025.04.24 00:00
K-ICS비율 전년 대비 20% 하락…기본자본만 고려시 70%대로 '추락'
재무건전성 악화로 배당여력 '부족'
한화생명의 재정건전성과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도 지급여력(K-ICS)비율 관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생명
한화생명의 재정건전성과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도 지급여력(K-ICS)비율 관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생명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재정건전성 악화가 나타나는 한화생명과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도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급여력(K-ICS)비율이 줄어들고 기본자본 규제 도입으로 인한 자본 확충 부담이 확대되는 것이 변수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기본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가 고려되지만 이 역시 주주가치 희석돼 투자매력이 떨어지는만큼, 본업에서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홍예란 연구원은 한화생명에 대한 보고서에서 투자의견 '보류'를 제시했다. 홍 연구원은 한화생명에 대해 자본비율이 변수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2024년 말 기준 K-ICS 비율은 163.6%로 2023년 말 대비 20.2%포인트 하락했다"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대가 지속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2025년 최종관찰만기 확대와 장기선도금리 하향에 따른 K-ICS 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자본 K-ICS 비율 규제 기준도 변수"라며 "해외 사례 감안 시 50~70%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2024년 말 기준 동사의 기본자본 K-ICS 비율은 73.8%로, 이에 따른 기본자본 버퍼는 0.5조(70%)~3.1조(50%)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홍 연구원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리레이팅(긍정적 재평가)되기 위해서는 2025년 배당 재개 여부가 선제적으로 확인돼야 한다"며 "최소 170%를 상회하는 K-ICS 비율, 기본자본 K-ICS 비율 규제 기준 50% 수준으로 결정,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비율 80%에 적용되는 최소 K-ICS 비율 170%로 하향 조정이 모두 충족될 경우에 가능할 것으로 보는데 불확실성이 아직은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올해 배당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화생명은 과거 보장성 보험 판매가 확대되면서 해약환급금이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액은 3조6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600억원(46.3%)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한화생명은 과거 판매한 고금리 확정이율 상품들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역마진(보험사가 투자 운용 수익보다 높은 확정 이율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화생명의 보험료적립금 중 장기 고금리확정형(최저보증이율 4.5% 이상 및 잔존만기 10년 이상) 비중은 28%로 업계 평균(2023년 12월 말 25%) 대비 다소 높다.

감독당국의 기본자본 규제 역시 한화생명의 배당을 어럽게 만든다. 배당 재원은 일반적으로 이익잉여금에서 나오는데, 이익잉여금은 기본자본에 해당한다. 감독당국이 기본자본으로만 K-ICS를 산정하는 지표를 도입하면 기본자본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하므로, 이익잉여금을 쉽게 배당으로 쓸 수 없게 된다. 기본자본을 높이는 방안으로 유상증자가 거론되지만, 오히려 주주가치 희석 문제가 나타나 주주 입장에서는 불리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화생명과 관련해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 등 본업에서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손해보험사들의 텃밭인 제3보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실손형 보험 판매 비중을 높여 해약환급금준비금을 낮추는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보장성 보험 비중이 높다면 포트폴리오를 일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유 CSM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순익과 건전성 확보, 주주환원 정책 지속 실행해 주주가치 극대화 도모하겠다"면서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 등 당사의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배당 등을 통한 주주 친화적인 환원정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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