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경량 모델 3종 공개…상업 활용도 허용
  • 조소현 기자
  • 입력: 2025.04.23 11:06 / 수정: 2025.04.23 11:06
멀티모달 오픈소스 모델로 다양한 서비스에 상업적 활용성
GPU 부담 없이 범용적으로 활용 가능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가 오는 24일 국내에서 개발된 주요 생성형 AI 가운데 처음으로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된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가 오는 24일 국내에서 개발된 주요 생성형 AI 가운데 처음으로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된다. /네이버클라우드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가 오는 24일 국내에서 개발된 주요 생성형 AI 가운데 처음으로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 모델 3종(△HyperCLOVA X SEED 3B △SEED 1.5B △SEED 0.5B)을 개발 완료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모델들은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이 자유롭게 내려받아, 필요에 따라 조정한 뒤 비즈니스 활용이나 학술 연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HyperCLOVA X SEED는 기존 국내 기업들의 주요 생성형 AI 모델이 연구 목적에 한정됐던 것과 달리, 상업적 용도로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다. 라이선스 제한이나 비용 부담으로 생성형 AI 도입을 주저했던 중소 규모 기업들도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AI 생태계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EED 3B 모델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 정보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시각언어모델로, 도표 이해, 개체 인식, 사진 묘사 등 다양한 멀티모달 기능을 갖췄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한국어·한국문화 및 영어 관련 시각 정보 이해 능력을 평가하는 9개 벤치마크에서 동일 규모의 미국·중국 빅테크 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고, 훨씬 더 큰 파라미터 수를 가진 해외 대규모 모델과도 유사한 정답률을 기록했다. 해당 벤치마크는 VideoMME, NAVER-TV-CLIP, VideoChatGPT, Perception Test, ActivityNet-QA, KoNet, MMBench-Val, TextVQA-Val, Korean VisIT-Bench 등이다.

SEED 3B 모델은 상품 페이지의 정보를 인식해 광고 문구를 제안하거나, 사진 및 영상 콘텐츠와 연계해 국내 여행지 정보를 안내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더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운영 비용이 강점인 초경량 모델 SEED 1.5B와 SEED 0.5B 역시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의 온 서비스 AI 전략이 가속화되면서 네이버 서비스에 안정적, 비용 효율적 적용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특화 모델들을 생산하고 있고, 최근 가장 니즈(Needs)가 많은 모델이 경량 모델과 추론 모델이었다"며 "이 중 기업들이 GPU 리소스 부담 없이 가장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상반기 중 하이퍼클로바X의 플래그십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추론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더팩트 DB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상반기 중 하이퍼클로바X의 플래그십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추론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더팩트 DB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상반기 중 하이퍼클로바X의 플래그십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추론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모델은 추론 모델의 근본적 강점인 수학,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더 정확한 답변을 생성하는 것을 넘어, 시각 및 음성 정보 이해, 자동 웹 검색, API 호출, 데이터 분석 등 그동안 개발해 온 하이퍼클로바X의 각종 능력이 추론 모델을 기반으로 함께 고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제주도 서귀포 쪽에 아이들하고 갈 만한 관광지 어디 있을까? 후기 좋은 숙소도 예약해줘'와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모델은 스스로 사고하는 추론을 통해 답변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각 단계에서 검색 API, 숙소 예약 API를 호출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상품 구매, 업무 자동화, 스마트홈 제어 등 여러 종류의 API를 연동하고, 정보 탐색, 데이터 시각화 등 AI의 능력을 다양화하면, 추론 모델은 이러한 API와 능력들을 활용해 복잡한 지시도 수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AI가 어떤 도구를 활용해야 하는지 사용자가 직접 지정해야 했다면, 추론 모델을 통해 하이퍼클로바X가 적절한 도구를 스스로 선택하는 역량이 강화된 것이다.

또 텍스트에서 이미지와 비디오까지 나아간 하이퍼클로바X의 멀티 모달리티를 음성까지 확장해, 하이퍼클로바X 음성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 음성 모델은 텍스트 모델의 지식과 추론 능력을 음성 영역에 반영해, 감정이 담긴 음성 합성, 음성 스타일 분석, 자연스러운 양방향 대화 등이 가능하다.

향후 텍스트와 음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AI 대화 모델도 개발해 AI와의 진화된 음성 상호작용을 설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미지·영상·음성으로 확장한 멀티모달 모델, 저비용 경량 모델, 강력한 추론 모델을 중심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이를 대규모 사용자 기반의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하거나 기업용 솔루션 개발, 또는 오픈소스 공유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 확장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소버린 AI는 단일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이며, 국가적 차원의 총체적 역량이 요구되는 일종의 체력전"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술 확보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 밀착한 혁신적인 AI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탄탄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저변 확대를 위한 이러한 노력들이 국내 소버린 AI 생태계의 체력을 더욱 단단히 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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