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보험' 늘리는 생보사…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위기 극복하나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4.22 10:58 / 수정: 2025.04.22 10:58
IFRS17 제도 하에 장기보험 '불리'…단기성 상품 확대로 대응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IFRS17 대응을 위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면서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특징이 혼합된 제3보험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IFRS17 대응을 위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면서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특징이 혼합된 '제3보험'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특징이 혼합된 '제3보험'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고령화 등으로 단순 종신 보장 외 건강보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과거 장기 상품에 대한 수익성이 떨어지는데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22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제3보험 시장의 매출성장률은 지난 2004년 연간 1.4% 수준을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13.7%로 크게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7.0%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취급 가능한 상품으로, 위험보장을 목적으로 사람의 질병·상해 또는 이에 따른 간병에 관해 금전을 비롯한 그 밖의 급여를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대가를 수수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건강보험, 요양보험, 간병보험 등이 제3보험에 해당된다.

최근 삼성생명, KB라이프생명, 등 생보사들은 제3보험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기존 건강보험 등에 손보사가 제공하지 못한 신규 특약을 출시하며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업계 최초로 항암방사선 치료를 보장하는 건강보험 상품 일부에 중입자자치료 담보를 포함시켰다. 중입자치료는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치료 기간이 짧아 전이 가능성을 낮출 수 있지만 비용 부담이 컸는데, 해당 특약은 기존 방사선치료와 함께 각각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하는 한편, 해외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을 경우에도 동일한 보장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첫 상품으로 뇌‧심장질환의 보장범위를 확대한 '한화생명 뇌심H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기존에 주로 보장되던 뇌혈관질환과 허혈성심장질환에 더해 심부전, 대동맥박리 등 중증의 심장 및 혈관 질환까지 보장범위를 넓힌 상품이다.

KB라이프는3대 질병을 중심으로 보장을 제공하는 첫 건강보험 'KB 딱좋은 요즘 건강보험'을 출시했고, 농협생명도 최근 보장 범위를 확대한 장기요양보험에 간병인 보장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였다. DB생명도 주요 7대질병을 고객이 선택한 횟수 N번만큼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특히 생보사들은 제3보험 관련상품에 시책을 높게 책정해 설계사들에게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더라이트·다모은 건강보험 상품에 월납보험료의 최대 2000%의 시책을 내걸었으며, 한화생명도 레이디H보장보험과 에이스H보장보험 등에 최대 1700%를 책정했다.

이처럼 생보사들의 제3보험 진출은 기존 종신보험의 가입률이 하락하는데다, 과거 장기보험이 IFRS17 제도 하에서 수익성이 낮아지는데 대응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생보업계 종신보험 신계약 금액은 58조2000억원으로 전년 65조5000억원 대비 12.5% 감소했다.

특히 IFRS17 제도에서는 보험료 수익을 서비스 제공 기간 전체에 걸쳐 인식하는데, 장기 상품일수록 초기 수익 인식이 지연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회계상 단기 재무 성과가 나빠지가 만들 수 있다. 반면 제3보험은 단기성·위험률형 상품이 많아 손익이 빠르게 인식되고 자본부담도 상대적으로 낮다.

생보사 관계자는 "최근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단순히 종신 보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건강 보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생보사들은 고연령 계약자 비중이 높은만큼 암 보장과 간병보험 등과 결합한 상품으로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