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 부회장 등이 지분율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파트너스·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 3개 사가 한화에어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18일 밝혔다. 한화에어로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너지 등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한화에너지 등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 등에 한화오션 지분 매각 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이 다시 한화에어로에 돌아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지난 2월 한화에너지 등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을 1조3000억원을 들여 매입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는 지난달 20일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1조3000억원 매각 대금이 한화에너지 대주주 김동관 부회장 등 3명 승계 자금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한화그룹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논란이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가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뒤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 이에 한화에어로는 지난 8일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고, 한화에너지 등이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정정신고서도 냈다.
한화에너지 등은 오는 28일 거래대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주식은 다음 달 15일 상장돼 1년 간 보호예수 기간을 적용받는다. 한화에너지 등은 한화에어로 주식 1조3000억원 상당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가격 산정 규정에 따른 가격(75만8000원)으로 할인 없이 인수한다.
한화그룹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가 부담을 덜게 됐다고 강조했다. 소액주주는 향후 결정될 가격 기준 15%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는 시장 신뢰를 유지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는 주주와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방안을 실행한다고 말했다. 일반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IR 설명회와 언론 설명회, 유튜브 출연, 시민단체 토론회 참관, 소액주주 소통을 위한 콜센터 개설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초일류 육해공 종합 방산업체'로 입지를 다지면서 한화오션과 '글로벌 조선-해양-에너지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속한 투자를 이어 나간다는 입장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할 3조6000억원을 포함한 약 11조원을 유럽 현지 생산 거점 확보 등에 쓴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8일 한화에어로 정정신고서를 받은 금감원은 지난 17일 재차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중요사항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고 봤다.
한화에어로는 "금감원의 요청 사항을 자세히 검토해서 답변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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