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한창이다. 기술 혁신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중소기업과 상생하며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유망 스타트업을 찾는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2025 퓨처스케이프' 공모를 통해 우수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서울시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 공모전은 △스마트 공동주택 △웰니스 설루션 △시니어 서비스 △기후 대응 설루션 △차세대 에듀테크 △건설 혁신 기술 △자유 주제가 모집 분야다. 설립 10년 미만의 스타트업이라면 누구가 참여가 가능하다. 다음 달 6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으며, 총 12개 내외의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에게는 △서비스·사업모델 검증 △공동 기술개발 △사업 협력 기회 제공 △최대 45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 등 안정적인 성장과 지속 가능한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다양한 연계 지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형시원 삼성물산 DxP사업전략팀장(상무)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필수"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삼성물산의 기존 사업 혁신과 건설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서울경제진흥원과 손잡고 '2025 현대건설 X 서울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모집 분야는△스마트 건설기술 △미래주택 △라이프스타일(주거 서비스) △친환경(탄소저감, 재생에너지, 친환경기술·공법 등)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 △스마트 안전 등 총 6개 분야다. 접수기간은 27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다. 선발된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지속 가능한 협력 기반 구축을 위해 다양한 후속 연계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3년간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35개 스타트업 중 30개 스타트업과 PoC(사업 실증)를 진행했다. PoC 이후 17개 스타트업과 공동 기술·상품개발, 공동 R&D, 현장 확대 적용, 공동 사업화 등의 후속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건설 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상생 협력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유망 스타트업과 긴밀히 협업해 건설산업 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동반성장하는 생태계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도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협업할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다음 달 2일까지 진행 중인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2025 1st S.Stage'을 통해 △AI(인공지능) △공간정보 및 공간인지 기술 △로봇 및 자동화 장비 등 신기술과 신사업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을 찾는다.
또한 롯데건설은 서울경제진흥원(서울창업허브 창동)과는 오는 27일까지 AI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AI를 활용한 공사기간 산출 자동화 등이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부산창조경제학신센터와 건설산업 관련 자유 주제로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5'를, 한국무역협회와 제로에너지빌딩 분야에서 사업협력을 추진할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모집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로 5회째 반도체·AI 분야 스타트업 혁신기술 발굴 및 육성을 위한 '테크 오픈 컬래버레이션' 공모전을 열고 있다. 모집 분야는 △반도체 EPC △반도체 공정 △반도체 용수 △반도체 부산물 △로봇·AI △수처리·소각·탄소저감 △해양 및 해상풍력 △공동주택 친환경·에너지 등 총 8개다. 모집 분야 기술 및 설루션을 보유한 예비창업자 및 업력 7년 이내 스타트업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SK에코플랜트는 테크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상 기술공모전 '콘테크 미트업 데이',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에코 오픈 플랫폼' 등 스타트업·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건설업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는 이유는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스마트 건설기술이 업계 주요 트렌드로 떠오른 것도 관련이 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산업이 급변하며 AI·드론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적극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은 효율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스타트업과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