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하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재차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다. 다만,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한 때 코스피 시총 5위까지 올라섰다.
18일 오전 10시 8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2만4000원(2.94%) 오른 8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80만원을 돌파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 총액 38조2000억원대로 장 초반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전일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2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조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같은 달 27일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소통절차, 자금사용목적 등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겠다며 증권신고서를 정정했으나 재차 수정하게 됐다. 정정요구에 따라 23일로 예정됐던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일이 연기되고, 증자 일정 변경도 불가피해졌다.
금감원은 정정신고서에 유상증자 의사결정 과정과 주주 설명이 명쾌하게 담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금 사용 목적도 구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내에서는 유상증자 중단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매출액은 5조2511억원, 영업이익은 51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그는 "지난 3월 한화는 한화오션 지분 매입으로 불거진 승계 관련 의혹 해소를 위해 지분 증여(11.3%)를 발표한 바 있다"며 "추가로 한화오션 지분 매도 계열사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가 확정된다면 승계자금과 관련한 의혹을 불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방산 거점과 미국 조선소 추가 거점을 확보할 예정으로 방산과 조선 부문의 사업 영역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