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코스피가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과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 하락에도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선전으로 하루 만에 700선 복귀에 성공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4% 오른 2470.41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후 강보합권에 출발해 장중 확대 폭을 키웠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도 상승 전환하면서 강세로 이어진 결과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홀로 346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인은 각각 874억원, 352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73%) △SK하이닉스(0.57%) △삼성바이오로직스(3.52%) △한화에어로스페이스(3.55%) △셀트리온(0.06%) △기아(0.35%) △HD현대중공업(3.68%) 등이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0.15%) △삼성전자우(-0.11%) 등은 내렸다. △현대차(0.00%)는 보합했다.
코스피의 이날 강세는 간밤 뉴욕증시가 주저앉은 상황에서 이어진 결과로 눈길을 끈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시장 개입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는 등 풋 가능성이 작다고 밝히면서 하락 마감했다.
또한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이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2.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가 먼저 반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가량씩 내린 것도 저가 매수세 힘을 보탰다.
코스닥도 모처럼 1%대 후반 강세를 기록하면서 700선을 회복했다. 17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1.81% 오른 711.75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홀로 1416억원을 팔았고 외인과 기관은 각각 947억원, 472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올랐다. △알테오젠(2.59%) △에코프로비엠(0.10%) △HLB(3.13%) △에코프로(0.73%) △레인보우로보틱스(3.49%) △휴젤(3.16%) △클래시스(1.28%) △리가켐바이오(1.63%) △파마리서치(0.83%) △펩트론(5.87%) 등이 상승했다.
환율은 4달 만에 141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내린 1418.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계엄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변동성을 키운 시점인 지난해 12월 5일(1415.10)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