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벌어지는 TDF 점유율 격차…2위 삼성운용 '안 풀리네'
  • 이라진 기자
  • 입력: 2025.04.17 00:00 / 수정: 2025.04.17 00:00
'TDF 업계 1위' 미래에셋운용, 자리 수성 공고히
삼성운용, 성과 '미비'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TDF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TDF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서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2위인 삼성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점유율 측면에서 더 멀어지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설정액은 이달 15일 기준 4조3497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TDF 시장 점유율은 35.19%를 기록, 업계 1위에 올라서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TDF 설정액 추이를 살펴보면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 1월 2일 4조11억원이었던 설정액은 이달 15일 3486억원 불었다. 또한 TDF 시장 점유율은 올해 1월 2일 35.80%에서 이달 15일 기준 0.61%포인트 소폭 감소했지만 TDF 시장에서 약 35%를 점유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반면 업계 2위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추격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TDF 설정액과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의 TDF 설정액은 이달 15일 기준 1조8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2일 기록한 1조7769억원에 비해 104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부터 이달 15일까지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설정액 증가분과는 2442억원 차이가 난다.

또한 삼성자산운용의 TDF 시장 점유율의 경우 올해 1월 2일 15.90%에서 이달 15일 15.22%로 0.68%포인트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감소한 것보다 0.07%포인트 더 내린 수준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TDF 시장 점유율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 2일 19.9%포인트였던 점유율 차이는 이달 15일 19.97%포인트로 0.07%포인트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압도적인 TDF 시장 점유율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연금 투자자들이 TDF를 선택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위험조정수익률'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험조정수익률이란 환율 요인 등 각종 투자 위험을 잘 관리해 얻은 초과수익률로 펀드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개별 자산 위험을 잘 관리하고 환율 위험 등에 대처하는 TDF 전략이 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상품들은 높은 수익률과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0일 기준 ‘미래에셋전략배분TDF’와 ‘미래에셋ETF로자산배분TDF’의 총 순자산은 설정액 대비 2조3000억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는 2017년 3월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 103.3%를 기록하며 연평균 13.1%의 성과를 기록했다.

또 다른 상품인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에 해당되며, 지난 14일 기준 설정액은 2161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의 2022년 12월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O클래스 기준)은 18.41%다.

이처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DF 업계 1위 자리 수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도 업계 최다 TDF 시리즈를 운용 중인 만큼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대표적인 TDF 시리즈로는 '삼성 한국형TDF', '삼성ETF를담은TDF', 'KODEX TDF ETF' 등이 꼽힌다. 이 중 '삼성 한국형TDF' 시리즈에 해당하는 '삼성한국형TDF2050(UH)'은 지난 3월 3년 수익률 42.6%를 달성, 국내 전체 TDF 2050빈티지(ETF 포함) 중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삼성 한국형TDF' 수익률 퀴즈 행사와 삼성 TDF를 500만원 이상 매수한 내역을 인증하면 골드바를 제공하는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TDF 시장은 개인 고객의 퇴직연금 투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 편리성과 안정성이 부각되며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들어 삼성자산운용의 힘이 부치는 모습"이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DF ETF 시장마저 뛰어들면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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