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업무용 AI로 산업 자동화·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 조소현 기자
  • 입력: 2025.04.16 16:01 / 수정: 2025.04.16 16:01
16일 서울 여의도서 미디어데이 개최
멀티모달 '비전언어모델'도 공개 예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회사의 AI 기술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회사의 AI 기술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업스테이지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국내 AI 기술 기업 업스테이지가 광학문자판독(OCR) 기술과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한 업무용 AI로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회사의 AI 기술 전략과 산업 적용 성과를 발표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산업 전반의 업무 방식이 재편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을 사람이 하고 있다"며 "국내 약 2900만 경제활동인구의 업무생산성이 1%만 향상돼도 연간 14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AI 자동화가 산업 생산성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이라며, 업스테이지가 그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스테이지의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기술"이라며 "국내에서 검증된 업무 표준을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고,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가 소개한 핵심 기술은 AI 기반 OCR 문서 처리 기술 '다큐먼트 파스'와 자체 개발한 LLM '솔라'다. 김 대표는 이 두 기술을 결합해 반복적인 사무 업무를 자동화하고, 산업별 업무 프로세스의 AI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큐먼트 파스는 이미지, 표, 차트 등 비정형 문서에서도 데이터를 정확히 식별해 구조화된 형태로 가공한다. 여기에 솔라가 결합되면, 문서 기반 질의응답, 요약, 판단 등 고차원 작업도 AI가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다큐먼트 파스는 기존 LLM이 어려워하던 시각 정보 인식 영역을 보완하며, 사무 환경에서 실용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업스테이지 주요 경영진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성훈 대표,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권순일 사업총괄 부사장, 최홍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사장,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법인장 /조소현 기자
업스테이지 주요 경영진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성훈 대표,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권순일 사업총괄 부사장, 최홍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사장,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법인장 /조소현 기자

솔라의 개발 상황도 소개됐다. 김 대표는 이달 출시하는 산업별 특화 소형언어모델(SLM) '솔라 프로 1.3'을 언급하며 "국내 개발 모델 중 벤치마크 성능이 가장 높다"고 했다.

솔라 프로 1.3은 GPU 한 장에서 구동 가능한 경량 모델로, 한국어 성능에서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들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언론사 등 다양한 도메인 데이터를 학습해 코드 생성, 수학 추론 등에서도 GPT-4 급 성능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는 오는 6월 △기존 220억(22B) 매개변수에서 330억 사이즈로 확장한 '솔라 프로 1.5' 버전 △오픈AI 'o 시리즈', 딥시크 R1에 필적하는 '생각 사슬(CoT)'을 구현한 첫 추론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같은 달 OCR과 LLM을 결합한 멀티모달 AI 비전언어모델(VLM)도 공개한다. 이 모델은 수십~수백 장의 문서를 동시에 분석하고, 질의응답 및 보고서 자동 생성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테스트 결과 메타의 '라마 4 스카우트',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보다 정확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진출 전략도 발표했다. 최근 업스테이지는 KT와 함께 태국 IT 전문 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JTS)에 태국어 특화 LLM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국내 최초로 해외 소버린 AI 사업 사례를 남겼다.

지난달에는 일본 법인을 추가 설립, 현지 기업과 합작해 일본어 특화 LLM을 개발하는 등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법인장은 "일본 AI 솔루션 시장은 오는 2030년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업스테이지의 문서 처리 기술과 SLM을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 질의응답 자리에서는 업스테이지의 재무 상황과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 대표는 "현재 적자의 원인은 대규모 GPU 투자에 있다"며 "솔라 프로 1.5 등 신규 AI 모델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GPU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델 출시 이후에는 추가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투자사들이 업스테이지와 한국 AI 산업의 미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긍정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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