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세 면제 아니다" 선 그은 트럼프…삼전·닉스 주가 더 빠지나
  • 이라진 기자
  • 입력: 2025.04.14 11:58 / 수정: 2025.04.14 11:58
오전 11시 28분 기준 주가 갈려
트럼프, 반도체 관세 구체적 입장 발표 예고
1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1% 오른 5만6200원에 거래 중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0% 내린 17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팩트 DB
1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1% 오른 5만6200원에 거래 중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0% 내린 17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에서 제외된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더 하락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지난 금요일(4월 11일) 스마트폰과 PC 등이 관세 예외라고 밝힌 것이 아니다"라며 "해당 제품들은 기존의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단지 다른 관세 범주로 옮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다가오는 국가 안보 관세 조사에서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급망 전체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당국자들 역시 방송에 출연해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가 면제될 뿐 품목별 관세는 부과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관세청 면세 목록에 올라온) 제품들은 상호 관세를 면제받지만, 아마 한두 달 내로 나올 반도체 관세에는 포함된다"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는 "관세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제도의 적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상호관세에서 제외되는 전자제품 품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어 관세 징수를 담당하는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해당 내용을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전자제품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125% 상호관세,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에 부과한 상호관세에서 면제된다. 다만 미국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국에 별도 행정명령을 통해 부과한 20% 관세는 여전히 적용받는다.

14일(국내시간)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가 전자제품의 상호관세가 면제가 아니라고 밝힌 발언보다 더 앞서 발표한 전자제품의 상호관세 제외에 더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2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5만5200원) 대비 1.81%(1000원) 오른 5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지난달 3월 27일까지만 해도 3개월 기준 최고가인 6만2000원을 찍은 주가는 이날 대비 9.35%나 빠진 수준이다. 이는 이달 초 불어닥친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에 반도체 품목관세 도입 예고,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7일에는 하루 만에 5.17% 급락하며 5만3000원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18만800원) 대비 0.50%(900원) 내린 17만99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3월 27일까지만 해도 20만원선을 지지하던 주가는 이후 19만닉스, 18닉스로 떨어졌고 지난 4월 7일 9.55% 하락한 16만4800원에 장을 마치며 3개월 여만에 17만원선을 내주기도 했다. 지난 4월 9일에는 16만2700원을 찍으며 3개월 기준 최저가를 기록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오는 14일(현지시간) 반도체 관세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주가 향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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