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용산정비창1구역 깃발 꽂아라"…포스코 vs HDC 혈투 예고
  • 황준익 기자
  • 입력: 2025.04.11 11:08 / 수정: 2025.04.11 11:08
글로벌 설계업체와 손잡고 경쟁
포스코 '오티에르', HDC '용산타운' 내세워
오는 15일 입찰 마감, 6월 시공사 선정
정비창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의 초고층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판매·근린생활·업무시설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정비창전면 제1구역 재개발 조합
정비창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의 초고층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판매·근린생활·업무시설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정비창전면 제1구역 재개발 조합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 재개발 사업을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맞붙었다. 공사비가 약 1조원에 달하고 높은 입지 경쟁력과 사업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두 건설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정비창전면1구역 조합은 오는 15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입찰보증금으로 500억원과 이행보증보험증권 5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공동 참여(컨소시엄)는 불가하며 예정공사비는 9558억원(평당 960만원)이다.

지난 2월 21일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금호건설, 효성중공업, 대우건설 등 8곳이 참석했다.

정비창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의 초고층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판매·근린생활·업무시설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서울시가 추진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의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정비창 부지(49만5000㎡)에 최고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와 전시장·복합환승센터·오피스·아파트 등을 포함한 중심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6000가구)와 주변 지역(7000가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창전면1구역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한다. 용산에서는 오티에르 첫 적용이다. 정비창전면1구역 조합 원안 설계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창전면1구역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한다. 용산에서는 오티에르 첫 적용이다. 정비창전면1구역 조합 원안 설계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원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된 설계 디자인을 내놓는 등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우선 포스코이앤씨는 단순한 주거지 조성이 아닌 서울을 대표하는 미래형 복합도시로 변모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손을 잡았다. 유엔스튜디오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 두바이 미래 교통 허브 등 상징성 높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인천국제공항2터미널 등을 설계했다. 최근에는 한남4구역을 수주한 삼성물산과 협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창전면1구역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한다. 용산에서는 오티에르 첫 적용이다. 또 송도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비롯해 해운대 101층 높이의 '해운대 엘시티'와 '여의도 파크원', '더현대 서울' 등을 시공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정비창전면1구역은 오랜 기간 준비한 포스코이앤씨의 전략 사업"이라며 "기존의 틀에서 탈피한 독창적인 디자인을 통해 글로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에 한국판 허드슨야드, 롯본기힐스로 변모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정비창전면1구역 입찰을 위해 오래전부터 미국의 SMDP사와 협업을 진행해 왔다. SMDP는 서울포레스트, 나인원 한남,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디에이치 여의도 퍼스트 등을 설계한 글로벌 건축 그룹이다. 스캇 사버 SMDP 대표는 입찰 공고가 나오기 한참 전인 2023년 10월부터 수차례 HDC현대산업개발 임직원들과 현장을 직접 방문할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상당한 열정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에 한국판 허드슨야드, 롯본기힐스로 변모시키겠다는 전략이다. /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에 한국판 허드슨야드, 롯본기힐스로 변모시키겠다는 전략이다. /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도심복합개발 실적이 많다는 점을 내세웠다. 2005년 용산역을 개발하고 본사가 입주한 복합쇼핑몰인 HDC아이파크몰과 해운대 아이파크와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수행했다. 여기에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 사업'과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직접 연결되는 핵심 프로젝트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 사업'을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참여하는 것도 용산 개발에 시너지 요소로 평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비창전면1구역 수주를 기점으로 용산철도병원부지개발, 용산역앞공원지하화개발, 용산역아이파크몰, HDC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과 연계한 'HDC용산타운'을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용산복합개발을 통해 서울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용산을 아시아·태평양권의 핵심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비창전면1구역 조합은 오는 6월 7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조합은 현재 정비계획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최고 높이를 49층까지 상향하고 가구 수도 약 1800가구로 1000가구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원이 440명에 불과해 가구 수를 늘리면 사업성이 크게 높아진다. 조합은 내년 건축심의와 사업 시행인가, 2027년 관리처분인가 및 이주·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정비계획 변경을 마무리하고 경쟁을 통해 좋은 시공사를 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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