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미중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고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1014.79포인트) 하락한 3만9593.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3.45%(188.85포인트) 내린 5268.05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4.31%(737.66포인트) 떨어진 1만6387.31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전격 유예하면서 잠시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상호관세에 보복 대응을 한 중국에 부과한 합계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9일 발표한 125% 상호관세에 2월 펜타닐 문제로 10%씩 2번에 걸쳐 부과했던 20%의 관세를 더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장 투자자들은 일부 관세가 일시적으로 유예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며 경제가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이날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84%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줄이겠다고 맞대응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대형 기술주가 급락세를 탔다. 애플은 주가는 4.24% 떨어졌고 테슬라는 7.27% 내렸다. 엔비디아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은 각각 5.91%, 6.74% 급락했다. 반도체주도 급락했다. 인텔이 7.66%, 브로드컴이 6.94%, 마이크론이 10.04%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인 2.5%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