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가 증권·운용업계의 하나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향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증권·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증권·운용사들이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 출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쏠린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17개 투자일임업자가 신청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증권사 중에는 KB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9곳이 신청했다. 또한 자산운용사 가운데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2곳이 신청했다.
금융위는 파운트투자자문(투자일임업자)과 하나은행(퇴직연금사업자)이 지난달 28일 최초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아울러 이달 중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해당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들 증권·운용사들은 금융위가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함에 따라 해당 서비스 출시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모델 포트폴리오 기반의 투자 제안 솔루션 등 타사와 달리 자체적으로 개발한 솔루션을 활용해 서비스의 모형을 더욱 정교하게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서비스를 투자자 개인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 투자 솔루션으로 설계했다. 또한 분산투자를 기반으로 절대적인 수익률 추구보다 변동성을 관리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9월 퇴직연금, 2024년 11월 개인연금에 로보어드바이저 추천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서비스의 개인화 수준을 좀 더 발전시켜 계좌와 자산 현황에 맞는 포트폴리오 변경 시그널, 고객의 관심사에 맞는 메시지 알림 등 고객에게 좀 더 밀착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 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내 해당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관련 업무 진행에 힘을 쏟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이달 15일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런칭' 기자 간담회를 연다. 해당 서비스는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 서비스 개시일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연내 출시 목표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와 관련해 한창 논의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코스콤에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심사(운용심사 및 시스템심사)를 했을 때 성과가 좋았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코스콤에서 진행한 '제22차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정기심사'를 통과한 전체 17개 참여업체 중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KimRobo의 전체 알고리즘의 평균 누적 수익률이 24.01%로 집계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퇴직연금 투자에서 핵심 평가 지표로 여겨지는 샤프지수 측면에서도 2.58의 평균 샤프지수를 기록, 전체 17개 참여업체 중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