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2030년 휴머노이드 최강국을 목표로 40개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기업들과 학교들이 손을 잡았다. 예산 증액, 펀드 조성, 민간 투자 등이 이뤄지면 2030년까지 1조원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안덕근 장관, 유홍림 서울대 총장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을 열고 기업, 대학 등 약 40개 단체가 협력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산업계에서 요구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역량 결집 필요 목소리를 반영해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을 계기로 정부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산·학·연이 가진 장점과 역량들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K-휴머노이드 연합에는 40개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기업들과 학교들이 대거 동참했다. 참여 기관들은 각자 전문 분야에 따라 6개의 전문그룹에 속하며, 전문그룹 대표로 구성된 총괄위원회가 구성원간 협력강화, 의견조율 등을 담당한다.
AI 개발그룹은 서울대 AI 연구소장을 중심으로 부산대 이승준 교수 등 로봇 AI의 최고 권위자로 구성된 드림팀이 결성됐다. 로봇제조사 그룹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모두 참여했다. 연합은 △로봇 AI 공용 모델 개발 △휴머노이드 핵심기술 개발 △AI 반도체, 모빌리티용 배터리 등 개발 △스타트업, 인력 등 양성 △공급-수요기업간 협력강화 등 5대 과제를 수행한다.
로봇 공용 AI 모델 개발은 연합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자 첫 번째 과제다. AI 전문그룹은 로봇제조사 그룹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2028년까지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로봇 제조사, 부품사 기업들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HW 핵심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이들 기업들은 오는 2028년까지 자체개발 또는 협력 사업을 통해 가벼운 무게(60㎏↓), 높은 자유도(50↑), 높은 페이로드(20㎏↑), 빠른 이동속도(2.5m/s↑) 등 고사양의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다.
핵심 부품인 센서·액추에이터 등도 개발한다. 정교한 물체 조작이 가능한 힘·토크센서, 손 감각을 구현하는 촉각센서, 가벼우면서 유연한 액추에이터(모터+제어기+감속기) 등을 로봇 제조사와 부품기업들이 협력해 개발한다.
산업부는 로봇 R&D·인프라·실증 등 예산을 활용해 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전폭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연합내 2개 이상의 기업간 기술개발 협력과제에 대해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연합을 통해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과 인재도 본격 육성한다. 산업부는 유망한 연구소와 스타트업을 지속 발굴해 연합에 포함시키고, 이들의 창업과 투자 유치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내 휴머노이드 펀드도 출시한다. 또 서울대·KAIST 등 국내 주요 20개 대학을 연합에 참여시켜 학부생들이 연합에서 진행되는 주요 프로젝트에 직·간접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공급-수요기업간 협력 강화 방안도 공개했다. 연합은 수요기업의 관심을 제고하고 필요한 정보 등을 수시 제공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기술 세미나와 쇼케이스, 경진대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휴머노이드는 2025년 15억달러에서 2035년 380억달러로 10년내 25배 성장이 기대되고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돼 있다"며 "휴머노이드 최강국을 위해 산·학·연이 어렵게 뜻을 모아준 만큼 산업부에서도 최선을 다해 K-휴머노이드 연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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