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KB증권이 올해 1분기 공모총액 기준 IPO 주관 실적 1위를 달성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등 경쟁사가 이를 뒤엎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DN솔루션즈 등의 상장을 주관하는 등 상승 재료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1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공모총액 기준으로 올해 1분기 IPO 주관 실적 1위에 오른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LG씨엔에스를 코스피 시장에, 삼양엔씨캠, 아이에스티이, 동국생명과학, 심플랫폼, 우양에이치씨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공모총액은 총 1조2658억6800만원이다. 특히, LG씨엔에스의 IPO를 대표 주관한 점이 1위 달성에 한몫했다. LG씨엔에스의 공모금액은 1조1994억4806만1000원에 달한다. 삼양엔씨켐(198억원), 동국생명과학(180억원), 아이에스티이(148억2000만원), 심플랫폼(13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2778억300만원의 공모총액을 기록하며 공모총액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중 IPO 주관 실적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1분기 동안 블랙야크아이앤씨, 미트박스, 데이원컴퍼니, 모티브링크, 위너스, 대진첨단소재를 코스닥 시장에, 서울보증보험을 코스피 시장에 상장시켰다. 미래에셋증권의 공모총액 가운데 서울보증보험이 1815억3616만원의 공모금액을 기록,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대진첨단소재(270억원), 미트박스(190억원), 모티브링크(181억2354만원), 데이원컴퍼니(176억9300만원), 위너스(144억5000만원) 등 순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 기업 수 기준으로는 올해 1분기 7건을 기록하며 KB증권(6건)보다 앞섰지만, 공모총액 기준으로는 KB증권에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DN솔루션즈 등의 상장 주관을 맡아 미래에셋증권이 IPO 주관 실적 선두 자리를 탈환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몸값이 5조원으로 거론되는 DN솔루션즈의 상장 대표 주관을 맡았다. 글로벌 3위, 국내 1위 공작기계 기업인 DN솔루션즈는 내달 16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DN솔루션즈의 희망 공모가액은 6만5000원부터 8만9700원으로,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4조1039억원에서 5조6634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뷰티 브랜드 '달바'(d'Alba)로 유명한 달바글로벌의 대표 주관사도 맡았다. 달바글로벌은 5월 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바글로벌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5만4500원부터 6만6300원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8002억원 수준이다. 또한 바이오 기업 인투셀과 OLED 부품 기업인 파인원 등의 대표 주관도 맡았다. 이들 기업은 올해 상반기 상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KB증권 역시 연내 대한조선, 미코세라믹스, 명인제약, 채비 등의 상장을 맡아 업계 1위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으로, 만만치 않은 성과를 낼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6조 대어'로 꼽혔던 LG씨엔에스의 대표 주관 등을 맡으며 올해 1분기 공모총액 기준으로 업계 1위를 수성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상반기 내 최대어로 주목 받는 DN솔루션즈 등의 상장을 주관해 상반기 내 순위 테이블이 바뀔 가능성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