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건설 공사비 또 오르나
  • 황준익 기자
  • 입력: 2025.04.09 10:42 / 수정: 2025.04.09 10:42
환율 1490원 육박,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입 건설자재 가격도 상승세…건축시장 침체 심화 우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입 건설 자재 가격 상승이 예고되면서 공사비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입 건설 자재 가격 상승이 예고되면서 공사비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준익 기자]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입 건설 자재 가격 상승이 예고되면서 공사비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장중 148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환율 상승으로 건설업계는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건설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로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철근, 콘크리트 등 건설자재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공사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수입 자재는 연간 또는 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 상승의 영향이 후 반영되며 공사비 상승 압박이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수입 건설자재 가격 상승률도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용 중간재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6%를 기록했다. 이후 12월 9.2%, 올해 1월 8.6%, 2월 6.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용이 0.1~0.2%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건설자재 가격이 공사비 역시 오를 수밖에 없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1.04로 집계됐다. 2020년 100을 기준으로 30% 넘게 뛰었다.

고환율이 지속하면 건설자재 확보 비용이 오르면서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고환율이 건설 경기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건설사의 경우 자재를 연간 또는 반기 단위로 계약해 당장 큰 영향은 없으나 중소 건설사는 단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고환율이 지속하면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건설수요가 줄어들어 민간 건축시장을 중심으로 침체가 심화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사업 환차익을 기대하나 비용상승을 감안하면 그 효과는 크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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