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식평가액 희비…한화 김승연 '웃고', 셀트리온 서정진 '울고'
  • 장병문 기자
  • 입력: 2025.04.09 11:00 / 수정: 2025.04.09 11:00
김승연 한화 회장 주식가치 45% 증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6000억 넘게 감소
한화 김승연 회장의 1분기 주식가치 증가율은 45%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한화 김승연 회장의 1분기 주식가치 증가율은 45%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43개 주요 그룹 총수의 올해 1분기(1월 초 대비 3월 말) 주식평가액은 18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재산 감소율로 보면 0.3%로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이 기간 한화 김승연 회장의 1분기 주식가치 증가율은 45% 이상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주식재산이 5000억원 넘게 불었으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6000억원 이상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1분기(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43명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43개 그룹 총수의 올해 1월 초 주식평가액은 57조9212억원이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57조7401억원으로 1810억원 넘게 줄었다. 하락률로 보면 0.3% 수준이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한화 김승연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연 회장의 지난 1월 초 주식평가액은 5175억원 수준이던 것이 지난 3월 말에는 7552억원으로 45.9% 뛰었다. 올 1분기 주식재산 증가액만 2376억 원을 훌쩍 넘겼다. 주식재산 증가율만 해도 45.9% 정도다. 김승연 회장의 주식가치는 향후 절반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주식 중 848만 8970주를 세 명의 자녀에게 증여하기 때문이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이순형 세아 회장 등도 주식재산이 늘었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1분기에 39.3% 정도 증가했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1474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2054억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3개월 새 늘어난 주식가치만 579억 원 이상됐다. 이 회장은 ㈜코오롱을 비롯해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4개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쥐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주식재산도 35.6% 늘었다. 박찬구 회장의 올해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식재산은 1815억 원에서 2461억원으로 3개월 새 646억원 이상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박찬구 회장은 3월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 주식 203만 9629주를 보유 중이다.

이순형 회장은 1357억원에서 1816억원으로 올 1분기에만 459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뛰었다. 이 회장은 세아제강지주를 비롯해 세아베스틸지주, 세아홀딩스, 세아제강 4개 종목에서 주식을 쥐고 있는데, 이중 세아제강지주의 주식가치가 17만7100원에서 23만8500원으로 34.7% 올랐다.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10조4309억원이던 것이 3월 말에는 9조7770억원으로 줄었다. /더팩트 DB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10조4309억원이던 것이 3월 말에는 9조7770억원으로 줄었다. /더팩트 DB

43개 그룹 중 올 1분기 기준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시혁 의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2조5816억원 수준에서 3월 말에는 3조971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5155억원(20.0%) 넘게 불었다. 다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같은 기간 11조9099억원에서 12조2312억원으로 3213억 원(2.7%) 이상 주식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평가됐다.

43개 그룹 총수 중 올 1분기 주식가치 하락률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 의장은 올해 초 1조489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이 3월 말에는 811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3개월 새 주식재산이 22.6%나 떨어졌다.

이 기간 주식평가액이 줄어든 대표적인 총수는 장형진 영풍 고문(1월 초 7023억원→3월 말 5713억원),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7985억원→1조5233억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4917억원→4297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2912억원→3조7982억원), 구광모 LG 회장(1조8119억원→1조6212억원) 등이 있다.

주식재산 금액이 가장 많이 떨어진 총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으로 나타났다.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10조4309억원이던 것이 3월 말에는 9조7770억원으로 3개월 새 6537억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국내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 개 주식종목 중 올해 1분기에 주가가 오른 곳이 내린 곳보다 다소 많았지만 눈에 띌만큼 주목할만한 증가세는 아니었다"며 "문제는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높은 관세 정책으로 인한 피해 여파와 함께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등이 장기간 진행되고 전세계 무역 갈등 구조도 심화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도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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