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주 차질 없다…철산주공8·9단지-GS건설, 공사비 520억 증액 합의
  • 황준익 기자
  • 입력: 2025.04.09 08:50 / 수정: 2025.04.09 14:57
경기도 분쟁위 조정 금액 596억서 76억 삭감
총공사비 8776억→1조297억 증가
조합 "협상 결렬시 피해 커…정상 입주 위한 최선"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7일 GS건설과 공사비 520억원 증액에 합의했다. 이로써 공사비는 최초 8776억원에서 1조297억원으로 1500억원가량 늘어났다. /GS건설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7일 GS건설과 공사비 520억원 증액에 합의했다. 이로써 공사비는 최초 8776억원에서 1조297억원으로 1500억원가량 늘어났다. /GS건설

[더팩트|황준익 기자] 시공사인 GS건설과 공사비 갈등을 겪어왔던 철산주공8·9단지 조합이 증액에 합의했다. 다음달 예정된 입주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7일 GS건설과 공사비 520억원 증액에 합의했다. 이로써 공사비는 최초 8776억원에서 1조297억원으로 1500억원가량 늘어났다.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은 지하 3층∼지상 40층, 23개동 총 3804가구 규모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단지명은 '철산자이 더 헤리지티'다.

GS건설은 2019년 12월 공사비 8776억원에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착공 이후 2022년 2월 416억원, 2023년 12월 585억원 등 두 차례나 공사비를 올렸다. 지난 1월에는 1032억원 증액을 요청했다. 특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입주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후 조합은 GS건설은 공사비 갈등을 겪다 경기도 분쟁조정위원회에 공사비 중재를 요청했다. 경기도 분쟁위는 5차례 중재 과정을 거쳐 지난달 14일 596억원으로 조정하는 중재안을 내놨다.

조합은 GS건설에 중재안 수용 불가 의사를 통보하고 삭감을 요구했다. GS건설은 분쟁위 조정 금액이 가이드 라인인만큼 삭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조합의 지속된 요구에 결국 76억원 삭감을 결정했다.

조합 측은 "조합원 눈높이에 미흡한 금액이지만 협상 결렬시 피해가 너무 클 것으로 예상됐다"며 "정상적으로 아파트 키를 받아서 입주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조합은 오는 19일 입주자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다음달 30일부터 입주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다음달 총회에서 공사비도 확정할 계획이다. 총회에서는 공사비 인상액에 대한 조합원들의 찬성이 필요하다.

철산주공8·9단지의 한 조합원은 "이번 공사비 증액은 조합장 혼자서 GS건설과 협의한 것으로 조합원들은 인정 못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도시정비사업장 곳곳에서 공사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공사가 원자재가 상승을 이유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면서다. 조합 입장에서 늘어난 공사비는 추가분담금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합의가 쉽지 않다. 소송 또는 시공사 교체로도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최근 성북구 장위4구역 재개발 조합과 1년 간의 공사비 분쟁 끝에 기존 대비 305억원 올렸다. 또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 재건축 조합 측에 공사비 증액분 2571억원을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설계 변경·특화에 따른 추가 공사비 2288억원도 요구했다. 이미 세 차례 공사비가 올랐다.

건설사들은 소송에 따른 이미지에 타격을 입어 향후 정비사업 수주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더라도 공사비 증액을 강행하는 건 손해를 보고 아파트를 짓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에서다.

건설업계에선 최근 고환율 추세가 계속되자 건설 원자재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자재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신규 수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사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설기업의 경영여건이 급격히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의 불안이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현재 수행 중인 공사들이 이미 공사비 상승이 반영된 공사들이라는 점에서 볼 때 공사비 인상의 영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