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에 환율 달러당 1473.2원…16년 만에 최고치 찍었다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4.08 16:01 / 수정: 2025.04.08 16:02
원·달러 환율 5.4원 오른 1473.2원 마감…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미국 상호관세 부과 코 앞…원화 가치 하락 지속 전망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 등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새롬 기자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 등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미국 상호관세 부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1470원선을 돌파했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25% 상호관세 부과가 예고된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473.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2원 오른 1471.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전날 환율은 33.7원 급등한 1467.8원에 마감하며 5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반영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모든 국가의 대미 수입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1시 30분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효한다. 한국의 경우 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미국이 한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 감소가 예상되고, 이는 결국 한국으로의 외화 유입이 줄어들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고율의 관세 부과로 인해 무역 긴장이 심화되고, 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커지게 만들게 된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게 되는데, 원화보다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게 된다.

미국이 특히 중국에 대한 관세를 높이면서, 중국에 경제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경제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도 원·달러 환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일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34%의 추가 관세를 발표하면서, 기존 관세에 더해 최대 54%의 관세를 적용했다.

중국이 미국 관세 조치에 대응해 미국에 대한 34%의 보복관세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추가 관세까지 모두 적용될 경우 최대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 제품은 최대 104%의 관세가 적용된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중 수출 규모는 1330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9.5%를 차지한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로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밀접한 무역 관계에 있는 한국도 영향을 받아 원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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