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월에도 흑자 흐름을 이어가며 2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가 정상 수준을 회복하고 겨울방학 해외여행 수요가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커지고, 여행수지 적자 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수출도 전년 동월보다 증가하면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 폭은 한 달 전보다 늘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5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71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6년(79억3000만달러), 2017년(74억4000만달러)에 이어 2월 기준 역대 세 번째 규모다. 2023년 5월 이후 22개월 연속 흑자로,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흑자 기록이다.
경상수지의 핵심인 상품수지는 81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다. 전월(25억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폭이 3배 이상 커졌으며 조업일 정상화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수출은 53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98억달러로 2.5% 줄어들며 15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으나 승용차(18.8%)와 정보통신기기(17.5%) 수출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동남아(9.2%) 수출이 늘어난 반면 중국(-1.4%)·일본(-4.8%)·EU(-8.1%) 등 주요 시장에서는 부진했다.
수입은 456억1000만달러로 1.3%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9.1% 감소한 반면 자본재는 175억6000만달러(9.3%), 소비재는 81억5000만달러(11.7%)로 각각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2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0억6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지만 여행수지는 16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26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소득은 16억8000만달러, 이자소득은 1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5억5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9억1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은 주식 중심으로 132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했고, 외국인은 채권 중심으로 22억4000만달러를 국내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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