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한강뷰로 재탄생…성수동, 압구정 버금가는 부촌 부상하나
  • 공미나 기자
  • 입력: 2025.04.09 06:57 / 수정: 2025.04.09 06:57
지난달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계획 결정안 고시
하반기부터 일부 지구 시공사 선정 돌입
서울시가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고시하며 이 지역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공미나 기자
서울시가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고시하며 이 지역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공미나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재탄생을 앞두고 있다. 서울숲과 한강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이곳에는 재개발을 통해 초고층 아파트 약 9400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강북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곳의 시공권을 두고 주요 건설사들이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지구단위계획(정비계획) 결정(변경)을 고시했다. 이번 정비계획 결정 고시로 재개발이 본격 추진되며 성수동 일대는 문화와 수변을 함께 향유하는 한강변 대표 주거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성수동1가 72-10 일대 총 4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대지면적 52만8000㎡(약 16만평) 규모에 총 55개 동, 9428가구(임대주택 2004가구 포함)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이번 정비계획 결정안에는 기본 층수 50층 이상, 최대 250m 높이(65층 안팎)의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을 허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용적률은 준주거지역 최대 500%, 기타 지역 300%가 적용된다. 단지 내에는 입체 데크와 강변북로를 덮는 수변문화공원이 조성되며 한강과 서울숲을 잇는 선형공원 2곳도 들어선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한강변에 위치=해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공미나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한강변에 위치=해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공미나 기자

◆ 한강 조망 가능한 대규모 개발 사업지

성수전략정비구역은 '강북의 반포'라고 불릴 만큼 입지가 우수하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압구정과 마주하고 있는 이곳은 남향으로 한강뷰를 누릴 수 있다. 서울숲 등 녹지도 가깝고 모든 구역이 평지라는 점도 큰 특징이다.

또한 성수동 일대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지역으로 꼽힌다.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발달한 상권에는 트렌디한 상점이 대거 있어 MZ들 성지로 불린다. 인근에는 현대글로비스, 쏘카, SM엔터테인먼트, 무신사 등 굵직한 기업도 성수동에 터를 잡았다.

재개발 기대감에 성수전략정비구역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1지구에 포함된 성수동양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나 2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그해 8월 27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는데 3개월 만에 1억4000만원 올랐다. 빌라 역시 부르는 게 값이다. 2지구에 위치한 진주타운 전용면적 47㎡은 지난 3일 23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21년 12월, 18억원)보다 5억원이나 오른 것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실거주 목적의 매매만 가능하고 갭투자는 불가함에도 매매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2지구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팔 사람은 이미 다 팔고 떠나서 매물도 부족하고 최근에 금액이 많이 올라서 요즘은 손바뀜이 잦지 않다"면서 "종종 지방에서 투자 목적으로 매물을 보러 와서 비싼 값에 사가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는 서울숲과 인접해 네 지구 중 가장 입지가 좋다고 평가받는다. 1지구 뒷편으로 방탄소년단 제이홉, 소녀시대 태연 등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성수 트리마제가 위치해 있다. /공미나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는 서울숲과 인접해 네 지구 중 가장 입지가 좋다고 평가받는다. 1지구 뒷편으로 방탄소년단 제이홉, 소녀시대 태연 등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성수 트리마제'가 위치해 있다. /공미나 기자

◆ 현대·GS·삼성·포스코…1군 건설사들 군침

성수전략정비구역이 향후 서울을 대표할 최고급 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요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일부 지역은 이르면 하반기 중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1지구(3014가구)는 서울숲과 가깝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도보권에 있어 가장 입지가 좋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고, HDC현대산업개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곳은 8일 대의원회를 소집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 개최 안건을 올린다.

2지구(2609가구)는 강변북로 상부 대규모 공원 조성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를 받는 지역이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DL이앤씨, 삼성물산 등이 관심을 보이며 주민들을 상대로 사전 홍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지구 조합 관계자 "연내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려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3지구(2213가구)는 현재 설계 및 디자인을 공모 중이며, 4지구(1592가구)도 최근 정비계획 결정에 따라 설계에 매진하고 있다. 4지구 조합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건축 심의를 넣고 시공사 선정을 한다"고 전했다.

mnm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