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우려 속 원·달러 환율, 1467.8원 마감…원·엔 3년만에 최고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5.04.07 16:39 / 수정: 2025.04.07 16:39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서 33.7원 오른 1467.8원 마감…코로나19 이후 5년여 만 최대폭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4.1원) 대비 33.7원 오른 1467.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뉴시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4.1원) 대비 33.7원 오른 1467.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트럼프발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5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등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함께 30원 넘게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하락폭을 반납했다.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원·엔 환율은 3년 만에 1000원 위로 뛰었다.

7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9시~오후3시30분)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3.7원 오른 146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은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이후 5년 여 만에 최대폭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27.9원 오른 1462원에 출발해 장중 1471.5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환율이 전날 대비 32.9원 하락했으나 1거래일 만에 하락폭을 그대로 반납하고 1360원대로 복귀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직후인 지난 4일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무역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인 영향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 역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콘퍼런스 공개 연설에서 "관세의 경제 영향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며 통화정책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도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시장상황을 점검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미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고,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시 가용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 당 1008.21원으로 2022년 3월22일 종가(1011.75원)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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