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업무를 마치고 체류지 숙소에서 정치적 견해 차이로 주먹다짐을 벌여 사내 중징계를 받았다. 대한항공 B787-10. /대한항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업무를 마친 뒤 체류지 숙소에서 정치적 견해 차이로 주먹다짐을 벌여 사내 중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 이후 같은 달 대한항공 인천발 호주 브리즈번행 노선을 운항한 기장과 부기장이 업무를 마치고 현지 호텔에서 비상계엄과 탄핵 소추 관련 대화를 나누던 중 갈등을 빚었다.

기장과 부기장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최근 중앙상벌위원회를 열어 주먹다짐을 한 기장 1명과 부기장 1명을 면직 등 중징계 처분하고, 현장에 있던 다른 기장 1명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운항 업무 종료 이후 체류지 호텔에서 불미스러운 소동이 발생했으나 다음 날 운항 스케줄이 없었고 즉각 대체 승무원을 투입해 운항에는 지장이 없었다"라며 "동일 사안 재발 방지를 위해 사내 지침 재강조·내부 교육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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